22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안산 OK금융그룹과 수원 한국전력의 경기가 열렸다. OK금융그룹 펠리페, 전진선, 송명근이 한국전력 러셀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하고 있다. 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OK금융그룹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홈 개막전에서 블로킹 13-2의 비대칭 전력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19 27-25 19-25 25-17)로 이겼다. 대체 외국인선수 펠리페가 22득점·공격 성공률 54%로 기대치를 충족시켜줬고, 송명근도 18득점, 공격 성공률 63%로 화답했다. 한국전력의 고민거리인 러셀은 27득점으로 점수는 많이 뽑아줬지만, 12개의 범실과 45%의 낮은 공격 성공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전력은 개막 2연패다.
OK금융그룹은 1세트부터 12득점을 합작한 송명근-펠리페의 좌우쌍포를 앞세워 손쉽게 세트를 따냈다. 송명근은 22-19로 상대가 추격해올 때 퀵오픈으로 흐름을 끊었고, 서브에이스까지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 8월 25일 KOVO컵 맞대결 때 OK금융그룹을 상대로 32득점의 인생경기를 펼치며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러셀은 8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범실도 4개였다. 박철우도 3득점으로 한국전력의 공격을 거들었다. 그러나 팀 공격 성공률은 61%-48%로 격차가 컸다.
2세트는 엎치락뒤치락하며 듀스를 맞았다. 중반까지는 송명근이 팀을 이끌었다. 24-25에서 공격이 막혀 잠시 웜업존으로 물러났다가 돌아온 펠리페 타임이 시작됐다. 퀵오픈과 서브에이스, 긴 랠리를 끝내는 백어택까지 3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끝냈다.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던 한국전력에 3세트 기회가 왔다. 한국전력의 연타공격에 OK금융그룹의 수비가 무너졌다. 10-11에서 러셀과 이승호의 서브타임에서 3연속득점이 나오며 잡은 주도권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세트를 만회했다. 속공을 생략한 채 좌우대포에 팀의 공격을 집중한 팀답게 박철우가 9득점, 러셀이 7득점으로 앞장섰다.
주전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196㎝로 가장 높은 한국전력이지만, 블로킹이 터지지 않았다. 3세트까지 1-6으로 격차가 컸고, 4세트에서도 이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OK금융그룹 센터들은 중앙 속공은 보지도 않고 좌우의 러셀과 박철우만 집중 마크했다. 한국전력의 득점은 힘겨웠다. OK금융그룹 진상헌은 4세트에서만 무려 4개의 블로킹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의 범실은 갈수록 많아지고 리시브마저 흔들리면서 장병철 감독의 독려는 소용이 없어졌다.
안산|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