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이·문승아·전채은, 300대1 뚫은 소녀들…‘떡잎’부터 남다르네!

입력 2020-10-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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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아역 연기자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최근 개봉한 ‘담보’의 박소이, ‘소리도 없이’의 문승아, ‘돌멩이’의 전채은(왼쪽부터)이 각 영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리틀빅픽쳐스

‘담보’ 박소이·‘소리도 없이’ 문승아·‘돌멩이’ 전채은…아역배우들 스크린 맹활약

8살 박소이, 촬영현장 완전 장악
문승아는 선·악의 카멜레온 연기
전채은, 성숙한 표현력이 돋보여
때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신예들의 활약으로 스크린은 풍성함을 더한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끄는 이들 연기자들 덕분에 관객은 영화 관람의 재미를 키운다. 최근 스크린에 등장한 뜻밖의 아역 연기자들도 이 같은 역할을 자임하며 관객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전국 15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담보’의 박소이(8)를 비롯해 15 일 개봉해 호평받고 있는 ‘소리도 없이’의 문승아(11), ‘돌멩이’의 전채은(15)이다. 이들은 성인 연기자에 뒤지지 않는 재능과 실력으로 이야기를 이끌며 주연급 활약을 펼쳐냈다.

박소이는 ‘담보’에서 두 사채업자 성동일과 김희원에게 ‘담보’(감독 강대규·제작 JK필름)로 맡겨진 아이다.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스크린을 사랑스러움으로 채웠다.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하지원의 아역을 맡은 그는 또 한 명의 주역으로 ”촬영현장을 완전히 장악했다”(성동일)는 평가를 받았다.

300대1 경쟁률의 치열함을 넘어선 아역은 또 있다. ‘소리도 없이’(제작 브로콜리픽쳐스)의 문승아다. 범죄조직의 ‘하청’을 받아 일하는 두 남자 유아인과 유재명이 얼떨결에 떠맡은 유괴된 아이다.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를 첨예하게 오가는 아이의 모습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연출자 홍의정 감독은 문승아가 “오디션에서부터 다른 아역 연기자들과는 달랐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대사를 바꾸는 방식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연출하는 입장에서도 그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말할 정도다. 문승아는 2019 년 데뷔작인 영화 ‘흩어진 밤’으로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받아 일찌감치 재능을 확인시켰다.

‘돌멩이’(감독 김정식·제작 영화사 테이크)의 전채은 역시 400:1의 오디션을 돌파하고 데뷔한 아역 연기자이다. 촬영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지만, 성숙한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김대명, 송윤아 등 성인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전까지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전채은은 독서를 통해 키운 상상력을 현실에 풀어내듯 재능의 무대를 얻었다.

이 같은 아역 연기자들의 활약은 사실 상당한 고충을 바탕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이전보다 영화의 소재와 이야기가 더욱 강렬해지고 사실적 표현을 담아내는 흐름상 아역 연기자들이 일상에서 겪지 못한 감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홍의정 감독은 “아역 연기자는 물론 부모와 함께 일주일에 세 번씩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촬영현장에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윤여수 기자 t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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