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사진제공|쇼박스
할리우드 활약 이병헌 높은 인지도
영화진흥위 “한국영화 관심 높아져”
배우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노린다.영화진흥위 “한국영화 관심 높아져”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젬스톤픽처스)이 내년 제93 회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22일 선정된 가운데 이병헌의 힘에도 새삼 눈길이 쏠린다. 내년 초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 경쟁에 나서게 될 ‘남산의 부장들’이 4월 시상식에서 실제 호명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26 일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으로부터 암살당하기까지 40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를 그렸다. 올해 1월22일 개봉해 475만여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했다.
이병헌은 절대권력자인 대통령을 시해하려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실화를 토대로 이야기를 펼치며 “창작된 것보다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게 훨씬 어렵다”며 “혹시라도 개인의 감정이 이입될 것을 우려해 해석은 배제하고 시나리오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정 심사를 진행한 영화진흥위원회는 ‘남산의 부장들’이 “전후 비약적인 경제적 발전을 이뤘고, 지금은 문화적 흐름을 선도하는 한국의 다소 어두운 역사를 정면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병헌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덧붙여 할리우드에서도 활약을 펼쳐온 이병헌의 힘을 소개했다.
특히 올해 ‘기생충’이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과 관련해 영화진흥위원회는 “아카데미상이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의 영화들이 경쟁하는 영화제라는 것을 과시하고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졌다”면서 “다양한 국적과 출신 배경을 지닌 아카데미 회원들이 어떻게 볼지 고민했다”고 밝혀 현지에서도 잘 알려진 이병헌의 힘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