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갑질돌’ 아이린 인성, 복귀에 난색을 표합니다 (종합)

입력 2020-10-23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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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갑질돌’ 아이린 인성, 복귀에 난색을 표합니다 (종합)

가수 아이린이 갑질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가한 언어 폭력에 아이린을 둘러싼 업계 관계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자격지심' '어른아이' '인성부재' 등 함께 일한 사람들이 아이린을 표현한 단어다. 민낯이 드러난 그룹 레드벨벳 리더, 소비자들은 활동재개에 난색을 표할 수밖에 없다.

아이린 갑질 의혹은 지난 21일 스타일리스트이자 에디터 A씨의 글로 불거졌다.

A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갑질 사례를 언급하며 "오늘 내가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컴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나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며 "손과 발, 뇌가 묶인 채로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지랄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앞뒤 상황은 물론 이해를 구할 시간도 반복된 설명도 그 주인공에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며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어쨌든 오늘의 대상은 나였다.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라고 굴욕적이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라고 폭로를 예고했다.

글 말미에 적힌 'psycho' 'monster' 때문에 그룹 레드벨벳 유닛 아이린과 슬기가 의심을 받았다. 이후 A씨가 자신이 과거에 게재했던 '아이린 칭찬' 게시글을 스스로 삭제하면서, 누리꾼들은 갑질 연예인을 아이린으로 추측했다. A씨 글에 업계 관계자들이 공감 댓글을 달았고 개봉을 앞둔 아이린 주연의 영화 '더블패티'의 한 스태프도 비슷한 폭로글을 써 신빙성을 더했다.


관련해 아이린은 22일 밤이 돼서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갑질 연예인이 자신임을 인정하며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며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과 이번 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남겼다.

아이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아이린이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사 및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는 모든 관계자 및 스태프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아이린의 사과 이후 해당 에디터는 폭로글을 삭제했다. 물론, 아이린의 실추된 이미지는 삭제되지 않았고.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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