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에서 강점으로. KT 위즈의 경기 중후반은 거듭된 경험으로 그렇게 탈바꿈했다. ‘강철 불펜’ 시즌2, 그리고 알짜배기 백업야수들의 활약이 더해진 결과다. 수원의 경기 중반, 즉 9시 이후를 달구는 사나이들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PS) 진출의 숨은 공신이다.
KT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불펜이 최대 강점처럼 여겨졌다. 지난해 탄탄함을 과시했으니 충분히 계산에 넣을 만했다. 하지만 시즌 초 연이은 블론세이브로 강점은 거짓말처럼 약점이 됐다. 하지만 탄탄한 재정비로 이내 전력을 구축했다.
주권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고전하던 상황, 일단 주권이 많은 이닝을 버텨줬다. 그 사이 전유수, 유원상, 이보근, 조현우 등 주축으로 분류되지 않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김재윤까지 자신의 모습을 되찾자 양과 질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필승조가 완성됐다. KT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22일까지 4.71로 리그 2위다.
자연히 팀과 개인 모두에게 역사가 만들어졌다. 가장 굳건한 주권은 팀 창단 첫 30홀드의 주인공이 되며 개인 타이틀을 확정했다. 김재윤 역시 개인과 팀 모두 최초의 21세이브를 기록했다. 조현우도 개인 첫 10홀드까지 한 개만을 남겨뒀다. 전유수와 이보근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개인기록에서 뚜렷한 족적은 없지만, 던진 공 하나마다 의미가 있다.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KT는 올 시즌 가장 적은 94개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전들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백업들은 경기 중후반 대수비, 대주자로 알짜배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송민섭, 박승욱, 강민국 등은 팀이 필요한 상황엔 수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뛴다. 또래인 이들은 덕아웃에선 분위기 메이커까지 자처한다. 여러 모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창단 첫 PS 진출에도 당당한 기여도가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주연에게 향한다. 하지만 조명의 불빛으로만 화려해지는 것은 아니다. 리그 최상위권 KT의 불펜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다한 백업 야수들은 스스로 충분히 빛을 내고 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T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불펜이 최대 강점처럼 여겨졌다. 지난해 탄탄함을 과시했으니 충분히 계산에 넣을 만했다. 하지만 시즌 초 연이은 블론세이브로 강점은 거짓말처럼 약점이 됐다. 하지만 탄탄한 재정비로 이내 전력을 구축했다.
주권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고전하던 상황, 일단 주권이 많은 이닝을 버텨줬다. 그 사이 전유수, 유원상, 이보근, 조현우 등 주축으로 분류되지 않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김재윤까지 자신의 모습을 되찾자 양과 질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필승조가 완성됐다. KT의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ERA)은 22일까지 4.71로 리그 2위다.
자연히 팀과 개인 모두에게 역사가 만들어졌다. 가장 굳건한 주권은 팀 창단 첫 30홀드의 주인공이 되며 개인 타이틀을 확정했다. 김재윤 역시 개인과 팀 모두 최초의 21세이브를 기록했다. 조현우도 개인 첫 10홀드까지 한 개만을 남겨뒀다. 전유수와 이보근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개인기록에서 뚜렷한 족적은 없지만, 던진 공 하나마다 의미가 있다.
야수진도 마찬가지다. KT는 올 시즌 가장 적은 94개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주전들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의미다. 하지만 백업들은 경기 중후반 대수비, 대주자로 알짜배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송민섭, 박승욱, 강민국 등은 팀이 필요한 상황엔 수비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뛴다. 또래인 이들은 덕아웃에선 분위기 메이커까지 자처한다. 여러 모로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창단 첫 PS 진출에도 당당한 기여도가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주연에게 향한다. 하지만 조명의 불빛으로만 화려해지는 것은 아니다. 리그 최상위권 KT의 불펜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다한 백업 야수들은 스스로 충분히 빛을 내고 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