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11로 패했다. 선발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4이닝 8삼진을 잡았지만 10안타를 내주며 7실점(4자책)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실점과 자책점의 차이에서 느껴지듯 이날 NC 수비는 전반적으로 어수선했다. 기록된 실책은 2개였지만 그 외에 아쉬운 장면이 여럿 노출됐다.
5점을 허용한 3회말부터 그랬다. 선두 이용규의 안타성 타구 때 우익수 나성범이 몸을 던졌으나 미치지 못했다. 3루타로 이어졌고, 이용규는 후속 김민하의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2점 더 주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송광민의 땅볼을 유격수 노진혁이 놓쳐 추가실점했다. 2-5로 따라붙은 5회말에도 무사 1·2루에서 강경학의 희생번트 때 루친스키의 송구 실책이 나와 한 점 더 내줬다.
NC는 올 시즌 DER(수비효율) 0.692로 1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강력한 타선과 든든한 선발진이 있지만 NC의 가장 큰 무기는 탄탄한 수비다. 물론 아무리 수비가 좋은 선수도 실책을 범하고, 때로는 이러한 실책이 겹쳐 자멸하는 경기도 있다. 이날 NC의 패배가 그랬다.
하지만 NC는 시즌 내내 선두를 지킨 가장 강력한 팀이다. 1패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거기에 주축 선수 대부분이 팀이 가장 힘들고 열악했던 초창기부터 함께 했으니 설레고 들뜨는 건 당연하다. 이를 탓할 수는 없다.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해도, 우승이 눈앞에 있으니 평정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날 한화전 패배는 어쩌면 다시 한 번 평정심을 되찾기 위해서,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1승이었을지 모른다. ‘홈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 축포를 터뜨릴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마음으로 홀가분하게 털어버리고, 다시 집중한다면 리그를 몰아쳤던 평소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올해 NC는 그런 능력이 충분한 팀이다.
대전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