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2-0 격파 제주 유나이티드, ‘강등 직후 승격’ 눈앞

입력 2020-10-25 14: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리그2(2부) 제주 유나이티드가 ‘강등 직후 승격’이라는 만만치 않은 목표 달성을 눈앞에 뒀다.

제주는 24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 수원FC와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두 제주(16승6무3패·승점 54)는 2위 수원FC(15승3무7패·승점 48)와 격차를 승점 6으로 벌려 잔여 2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내년 시즌 K리그1(1부)로 복귀한다.

지난해 K리그1 최하위에 그치면서 처음으로 강등의 아픔을 맛본 제주는 K리그2에서 호성적을 거둔 끝에 K리그1로 곧장 돌아갈 수 있게 됐다.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강등됐던 팀이 곧바로 승격한 사례는 2015년 상주 상무가 유일하다. 강등됐다가 1부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정도로 2부의 승격 경쟁은 만만치 않다. 올해 K리그1에 소속된 부산 아이파크는 승강 플레이오프(PO)만 4번을 치른 끝에 승격을 이루기도 했다.

제주는 프로 사령탑으로 2차례나 승격을 이끈 경험을 지닌 남기일 감독(46)을 영입해 팀을 정비해 시즌 내내 승승장구했다. 남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주의 고질적 문제인 수비를 안정시켰다. 또 공격에 숫자를 최대한 많이 동원하는 전략을 구사해 많은 골을 뽑아내며 제주를 선두권에 올려놓았다. 9월 군 제대 후 복귀한 진성욱, 류승우 등도 막판 선두경쟁에 큰 힘을 보탰다. 진성욱은 24일 수원FC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하는 등 제주 합류 이후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제주가 결정적 승리를 챙긴 수원FC전에는 모기업인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매년 제주에서 진행되는 SK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에 참가한 최 회장이 예고 없이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지난해 제주가 강등될 때도 경기장을 방문했던 최 회장이 올해는 흐뭇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