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삼성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다

입력 2020-10-25 18: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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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계의 거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6년 간 투병해왔다. 삼성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경영인이다. 이 회장은 1942년 대구에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1965년 일본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했고, 1966년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故 이건희 회장의 청년기.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은 1966년. 그해 동양방송에 입사했으며, 1978년 삼성물산 부회장, 1979년 삼성그룹 부회장을 거쳤다. 그리고 1987년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서 삼성그룹 회장이 됐다. 취임 당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 약속을 현실로 이뤄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10조 원이 채 안됐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8년 기준 386조 원을 넘기면서 39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396조 원으로 396배나 커졌다. 반도체는 1992년 이후 20년 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 달성했다.

1987년 故 이건희 회장 취임식.



2006년에는 글로벌 TV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제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런 성과의 밑바탕에는 이 회장이 1993년 선언한 ‘신경영’이 있다. 신경영은 최고의 품질과 최상의 경쟁력을 갖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초일류기업이 되자는 경영 전략이다. 이 회장은 신경영 외에도 디자인 경영, 마하 경영 등의 화두를 연이어 던져 삼성을 매번 한 단계씩 더 끌어올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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