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G째 꼭대기! 2020 NC, KBO리그 역대 가장 오래, 강한 왕좌

입력 2020-10-2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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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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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부터 치고 올라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은 상상하기 힘든 짜릿함이다. 하지만 개막 직후부터 줄곧 1위를 지켜낸다면 그 해 가장 강력했던 팀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자부심이 더 크다. 2020년 NC 다이노스는 KBO리그 39년 역사상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강력했던 1위 팀이다.

NC는 24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3-3으로 비겨 남은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군 진입 8년 만에 거둔 쾌거다.

NC는 올 시즌 시작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18경기 만에 15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소경기 선착 기록을 세우더니, 첫 20경기 승률 0.850(17승3패)으로 이 부문 역사도 새로 썼다. 이후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은 채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마무리하게 됐다.

NC는 시즌 7번째 경기였던 5월 13일 창원 KT 위즈전부터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당시 순위표를 보면 NC의 위엄이 드러난다. 6승1패로 NC와 함께 선두 자리를 나눠가졌던 롯데 자이언츠는 일찌감치 5강 레이스에서 탈락한 채 7위에 머물고 있다. 반면 그 시점 1승6패로 최하위였던 KT 위즈는 창단 첫 5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래 팀들이 격변을 겪는 사이 NC는 고고히 선두를 유지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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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경기 내내 선두를 지킨 것은 KBO리그 최장 기록이다. 종전 최장 기록은 2017년 KIA 타이거즈의 135경기, 2위 기록은 2018년 두산 베어스의 134경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단축 시즌이라 날짜로 따졌을 때 가장 오래 1위에 머물진 못했지만 충분한 의미를 갖는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NC는 키움 히어로즈에 무려 6차례나 0.5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당시 2위 키움은 NC와 맞대결에서 압도하지 못해 결국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규시즌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시점은 9월 20일 사직 롯데전부터 10월 1일 창원 SK 와이번스전까지의 11연승. 그 전까지 1위 NC와 2위 키움은 1경기차로 팽팽했지만 11연승 이후 NC는 2위 KT와 7.5경기차까지 벌렸다. 20여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기에 뒤집기는 어려웠고, 결국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동욱 감독도 11연승의 출발점이었던 롯데와 더블헤더 2경기 싹쓸이를 정규시즌 우승의 변곡점으로 꼽는다.



강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올해 NC에 대한 평가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잣대로도 올해 NC가 가장 오래, 가장 강력하게 선두 자리를 지켰음은 부정할 수 없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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