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은 주전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이다. 이승현(28·197㎝), 이대성(30·190㎝), 허일영(35·197㎝)의 경기당 출전시간은 30분을 넘는다.
이승현은 경기당 37분41초를 뛰면서 출전시간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허훈(부산 KT·평균34분47초 출전)과 3분 가량이나 차이가 난다. 팀 내 토종 백업 빅맨 자원이 부족한 데다, 포워드 최진수(31·203㎝)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해 부담이 더 커졌다. 이대성은 33분43초(6위), 허일영은 31분25초(8위)를 뛰고 있다. 출전시간 톱10 안에 3명의 선수가 포함된 팀은 오리온이 유일하다. 원주 DB, 울산 현대모비스, 창원 LG, 서울 삼성 등에는 평균 30분 이상 뛴 선수가 아예 없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55)은 “우리 팀 주축선수들의 출전시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고 운을 뗀 뒤 “경기 중 교체를 하려고 해도 선수들이 좀더 뛰겠다고 한다. 특히 (이)승현이는 ‘괜찮으니까 더 뛰겠다’고 감독과 코치들을 안심시키기까지 한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주축선수들의 출전시간이 길지만, 경기 후에는 철저하게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인천 전자랜드와 홈경기(71-73 패)를 치른 오리온은 30일 서울 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5일의 여유가 있어 26일은 아예 훈련 없이 쉬었다. 강 감독은 “경기 간격이 3, 4일 떨어져있을 때는 무조건 하루 휴식을 주고 훈련도 조절한다. 11월 A매치 휴식기(11월 20일~12월 1일)가 올 때까지는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최)진수가 복귀하고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보강하면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