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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를 관장하는 WKBL은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을 기본으로 삼는다. WKBL은 이번 시즌에 앞서 수비 시 비정상적으로 팔과 손을 활용하는 부분에 대해 엄격하게 파울을 지적하기로 했다. 그 동안 수비 때 비정상적인 플레이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 FIBA 규정에 맞게 판정을 내리겠다는 취지였다.
리그가 개막된 이후 지난 시즌보다 많은 파울 지적이 잇따랐지만 현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 동안 선수들이 손과 팔을 써서 수비를 했던 좋지 않은 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선수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인지를 했고, 판정에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문제점은 다른 부분에서 나오고 있다. 심판들이 규정에 어긋나게 팔과 손을 쓰는 부분에 너무 집중한 탓인지 다른 부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트래블링, 수비자의 공격자 실린더 침범 등에 대한 휘슬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분명히 공격자를 밀었는데 팔을 쳤다거나, 수비에서 팔을 활용했다는 시그널을 하는 경우도 나온다.
WKBL은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휴식기를 갖는다. 이 기간에 FIBA 여자 아시아컵 예선전이 예정돼 있었다. 이 대회가 무기한 연기됐지만 WKBL은 정규리그 경기를 재편성하지 않고, 신인드래프트(3·4일), 비시즌에 연기된 트리플 잼(7·8일), 퓨처스리그(14~19일)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약 3주간의 시간이 생겼다. WKBL 심판부 차원에서 이 기간을 활용해 개막 이후 진행된 경기들을 분석하고, FIBA 규정에 맞게 심판의 휘슬이 나오고 있는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규정에 맞지 않게 팔과 손을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전체적인 판정의 기준이 FIBA 규정대로 적용이 되고 있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이를 통해 판정에 대한 기준을 좀 더 명확하게 정립하고, 실전에서 적용해야만 모처럼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