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타계…“큰 별 잃었다” 재계 지도자들 조문 행렬

입력 2020-10-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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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

김승연 회장 “가장 슬픈 날…친형님 같이 모셨다”
정의선 회장 “1등 정신을 심어주신 분”
조원태 회장 “위대한 분 잃어서 착잡”
박용만 회장 “이재용 시대 활짝 열리길”
정지선·손경식 회장 등 거물 대거 조문
26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는 재계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기업 총수와 경영인들은 하나같이 “우리나라 경제계의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삼성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할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9시에는 고인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후 첫 조문객인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김기남 부회장, 강인엽 사장, 진교영 사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을 시작으로 재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오전 빈소를 찾아 10분간 유족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박 회장은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장례식장에 도착해 5분 여간 조문을 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계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아주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항상 따뜻하게 잘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또 앞으로의 삼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아 10여분 간 머물렀다.

삼성 출신인 황창규 전 KT 회장도 조문했다. 황 전 회장은 “어른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가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이사장은 “평창올림픽 때 총리를 하며 고인을 모시고 유치 노력을 했던 기억이 난다”며 “우리 기업이, 우리 제품이 세계 일류 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해 보여준 큰 업적이 있어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주신 분이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오후에도 조문의 발길이 계속됐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삼성을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이어 빈소를 찾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위대한 분을 잃어 마음이 착잡하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이명희 회장은 아들 정용진 부회장, 딸 정유경 총괄사장과 함께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명희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범삼성가인 CJ그룹 이재현 회장도 전날 빈소를 조문했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멘토로 많은 도움을 주면서 관계가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오후에 빈소를 찾았다. 약 10분 간 머물며 유족에 위로의 뜻을 전한 김 회장은 “가장 슬픈 날이다”며 “친형님같이 모셨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한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4일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8일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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