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앨리스’ 김희선 “제일 탐나는 수식어? ‘믿보예배’!”

입력 2020-10-2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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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차 연기자 김희선은 “후배 연기자들과의 편안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기애애한 현장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27년차 연기자 김희선은 “후배 연기자들과의 편안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기애애한 현장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SBS 금토 드라마 ‘앨리스’ 마친 김희선

난생 첫 액션연기·SF 장르 도전
쓴소리도 듣곤 하지만 변화 필요
지금도 새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후배들 나 보고 자신감 가졌으면
“수첩에 질문 받아 적어가며 인터뷰한 게 엊그제 같은데, 세상 참 많이 달라졌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많은 것을 바꾼 세상. 27년차 연기자 김희선(43)에게도 새로운 것투성이다. 27일 진행한 ‘비대면 인터뷰’도 그렇다.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인사를 나누는 게 영 어색한지, “적응 안 돼요!”라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모니터 너머에서도 톡톡 튀는 발랄함은 변하지 않았다. 데뷔 이후 쭉 지켜온 ‘청순미인’이란 별명처럼 미모도 여전했다. ‘예쁜 배우’와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의 줄임말)’ 중 어떤 수식어가 더 탐이 나느냐는 농 섞인 질문에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명답’을 내놓았다.

“그냥 둘 다 들으면 안 돼요? 믿고 보는 예쁜 배우, ‘믿보예배’ 할래요. 하하하!”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도전하는 김희선’이 목표”
김희선은 24일 종영한 SBS 드라마 ‘앨리스’에서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와 미래에서 과거로 간 과학자 박선영을 번갈아 연기했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SF 장르물로 20대와 30대, 40대를 넘나들었고, 처음으로 화려한 액션연기도 선보였다.

“20대 시절을 연기할 땐 SBS ‘토마토’(1999)에서처럼 헤어밴드도 하고, 손목에 곱창밴드(천으로 만든 머리 묶는 도구)를 둘렀어요. 그때보다 목소리가 많이 허스키해져 아무래도 (분위기가)안 살긴 했지만요. 호호!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뿌듯했죠.”



무엇보다 ‘도전하는 김희선’이란 타이틀이 기쁘게 다가왔다. 김희선은 “늘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던 노력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고 했다.

“때론 쓴 소리도 듣고,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도전 자체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계속 걸어올 수 있었어요. 후배 연기자들이 그런 저를 보면서 작게나마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변화를 한시도 멈추지 않는 김희애 선배님을 보면서 제가 힘을 얻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11살 딸내미도 ‘드라마 최고’라고”
김희선은 “‘SF 장르 팬’인 남편, 올해 11살 된 딸내미와 ‘앨리스’를 ‘본방사수’”했다. 극중 주원의 엄마이기도 한 박선영을 연기할 땐 자연스럽게 딸을 떠올렸다. “딸을 생각하니 눈물이 줄줄 나와 촬영하는 데 애먹었다”며 웃었다.

“딸내미는 제 손 꼭 붙잡고 봤어요. 스릴러 요소 때문에 ‘무섭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보더라고요. 딸아이 친구들 중에서도 드라마 팬들이 많았어요. 남편은 SF 장르 작품을 워낙 좋아해 드라마를 신나게 봤죠. ‘내 친구들도 다 좋아하던데?’라면서 응원해줬어요.”

일터와 가정을 오가며 “나만의 속도”를 찾은 지금, 김희선은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없을 만큼 행복”하다.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김희선’인데 불안하냐고요? 당연하죠! 전엔 이름이 언급 안 되면 자격지심이 들곤 했어요. 언젠가부터 마음을 비우니 불안함이 덜하긴 해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대중과 소통할 창구가 많아진 것도 좋아요. SNS에 달리는 칭찬 댓글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힐링’하죠.”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만큼 바람도 소박했다. “그저 지금처럼만 갔으면”하는 마음이다.

“내가 그린 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란 걸 배웠어요. 다만, 노력하는 모습만은 꾸준히 보여드릴게요. 그게 제 ‘의무’와 다름없으니까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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