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희재. 사진제공|KBL](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0/10/28/103686550.1.jpg)
LG 정희재. 사진제공|KBL
출전기회가 줄어들면서 심리적으로 위축이 됐지만, 마냥 실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벤치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코트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경기가 없을 때는 개인 운동을 하면서 담금질을 했다. 그는 “신인시절의 마음가짐을 떠올렸다. 동료들이 슛을 많이 던지니까, 나는 팀에 필요한 공격리바운드 가담, 수비에서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조 감독이 원하는 바였다. 조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나 출전시간을 많이 가져가길 바란다. 우리 팀은 기량이 비슷한 선수가 많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 엔트리에 포함이 되지 못하거나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서 실망해서는 안 된다. 시즌은 길고,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라면 언제든지 기회가 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정희재는 조 감독이 원한 ‘준비된 선수’였다. 24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5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부여받기 시작했다. 조 감독은 “KGC와의 경기(25일)에서 (정)희재가 득점이 없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오세근을 정말 잘 막았다. 자신이 팀을 위해 어떤 부분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었다. 내가 바라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희재는 28일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득점까지 폭발했다. 20분8초간 코트를 누비며 3점슛 3개 포함, 20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84-76)의 주역이 됐다. 이날 그가 기록한 20점은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그는 “기록지를 보고 놀랐다. 20점이나 넣은 줄은 몰랐다. 리바운드에 집중했고 내 공격 찬스에서 슛을 던졌을 뿐이다. 우리는 많은 공격기회를 가져가는 팀이다. 공격 리바운드가 늘어난다면 그만큼 기회를 더 만들 수 있다. 팀에 부족한 부분이 리바운드이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