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분전’ 인천 신한은행, 2020~2021 시즌 눈부신 초반 페이스

입력 2020-10-29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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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선수들과 정상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신한은행 선수들과 정상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4승2패를 마크하며 휴식기를 맞았다. 건강을 되찾은 베테랑들의 분전이 큰 힘이 됐다.

신한은행은 28일 부천 하나원큐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80-72로 이겨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 같은 신한은행의 시즌 초반 선전을 예상한 이는 없었다.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크게 바뀐 게 없어서다. 핵심 자원들 중 크고 작은 부상을 늘 달고 다니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선수층도 두껍지 않아 외국인선수 없이 치러지는 이번 시즌 고전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개막전부터 신바람을 냈다. 12일 하나원큐를 상대로 한 홈 개막전에서 73-55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우승 후보 아산 우리은행과 원정경기에서도 73-61, 12점차 승리를 거두며 팀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알렸다. 그 뒤 2연패로 주춤했지만, 다시 2연승을 신고하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베테랑들의 힘이 컸다. 지난 시즌에는 에이스 김단비(30)와 한채진(36)에게 부담이 가중됐다. 둘을 뒷받침해줄 선수들의 존재감이 절실했는데 베테랑 가드 이경은(33)과 센터 김수연(34)이 모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맹활약해주면서 팀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경은은 평균 25분여를 소화하면서 8.0점·3.5어시스트·2.0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내·외곽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수연은 평균 23분여 동안 코트에 나와 4.0점·7.2리바운드·2.5어시스트·1.0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 엄청난 활약은 아니다. 그러나 김수연이 버티고 있어 신한은행은 높이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선수다.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53)은 그래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아직은 큰 탈 없이 경기를 잘 소화해주고 있지만, 부상 재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몸 상태가 양호한 시즌 초반 최대한 많이 승수를 챙기겠다고 구상했는데, 일단은 성공적이다.

여자프로농구는 11월 1일부터 3주간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신한은행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베테랑들이 재정비를 통해 좀더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선다면 신한은행은 2라운드 중반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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