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미니시리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 연출 박승우)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쾌속 전개로 주목받고 있다.



‘카이로스’는 첫 회부터 신성록(김서진 역)의 어린 딸이 유괴되고 충격으로 아내 남규리(강현채 역)까지 한강에 투신하기에 이르는 충격적인 전개로 이목을 끌었다. 단 2회 만에 유괴, 실종부터 ‘타임 크로싱’의 규칙을 깨닫기까지 궁금할 새도 없이 쾌속 전개로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범행 동기, 모든 단서가 일제히 가리키는 용의자 김진호(고규필 분)까지 등장,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전개가 이어졌다. 이에 제작진은 ‘카이로스’만의 매력을 짚었다.

먼저 각 인물에 빙의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신성록과 남규리는 자식을 잃은 처절함을 온몸이 부서지는 듯 표현해 보는 이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것. 안보현은 극 중 김서진(신성록 분)의 눈빛만 봐도 의중을 알아차리는 서도균 역으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묵묵히 김서진을 보필하면서도 내면을 드러내지 않는 안보현의 연기와 그를 의뭉스럽게 만드는 연출이 만나 내면의 사연을 궁하게 했다.

또한 이세영(한애리 역)과 강승윤(임건욱 역)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청년 가장의 면면을 담아냈다. 강승윤은 사채 빚에 쫓겨 한애리(이세영 분)가 어렵게 모은 엄마의 수술비 3,000만원을 가로채면서도 고뇌하는 인물의 심리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세영은 갑자기 엄마가 사라진 상황에 악착같이 벌었던 수술비까지 잃게 되자,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오열을 쏟아내며 한애리가 가진 복잡한 심경을 그려냈다. 비를 맞으면서 분노와 억울함이 뒤섞인 열연이 보는 이들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런가 하면, 신성록과 이세영은 10시 33분에 단 1분 연결되는 ‘타임 크로싱’의 규칙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서막을 열었다. 신성록은 어린 딸을 유괴당하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세영은 엄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벼랑 끝의 공조를 시작한 것. 2회 엔딩에서는 과거의 신성록을 찾아간 이세영이 등장, 두 사람이 펼칠 ‘타임 크로싱’ 스릴러에 기대감이 쏠린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