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미스터리의 서막을 알렸던 1997년 ‘둘 하나 섹터’ 작전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극본 구모 고명주, 연출 임대웅 명현우)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일 방송된 ‘써치’6회에서는 1997년 ‘둘 하나 섹터’ 작전의 검은 내막이 모두 드러났다. 먼저 ‘DMZ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차기 대권까지 넘보고 있는 3선 국회의원 이혁(유성주)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지난 1회에서 당시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한 기자에게, “이게 바로 그날의 증거입니다”라며 당당히 의족을 벗어던졌던 이혁. 전우를 구하려다 잃게 된 다리는 그가 영웅이 된 이유였다. 게다가 “다리 한 쪽을 잃었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가족 같은 전우들을 잃은 것입니다”라는 호소는 당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날의 진상은 판이하게 달랐다. 조민국 대위(연우진)가 북한 장교 리경희 소좌(이가경)의 귀순자 유도 작전을 이끌던 중, 북한 민경대와 대치하게 됐다. 문제는 진급 때문에 억지로 전방에 떠밀려와 작전 내내 패닉에 휩싸였던 당시 대위 이혁의 우발적 발포로 인해 현장이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것. 하지만 “그럼 죽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어”라며 총기 사고에 비겁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불명예 제대를 피하자고 주장하던 이혁은 급기야 사건을 원칙대로 수습하려는 조대위를 사살, 사건을 은폐했다.
더군다나 조대위에겐 ‘전우의 목숨을 담보로 작전을 강행한 지휘관’ 프레임을 씌웠다. 결국 그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도 모자라, 전우들을 배신하고 자진 월북한 국가의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이혁은 당시 중위였던 한대식 대신 지뢰를 막으려다 다리를 잃었지만, 그로 인해 그의 입까지 막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운명공동체가 된 이혁과 한대식(최덕문)은 유력한 대권 후보와 국군 사령관으로 승승장구했다.
‘DMZ 영웅’으로 존경했던 아버지의 추악한 진실을 목도한 이준성 중위(이현욱)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1997년 사건의 진상에 관한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내가 못 올라간 자리 넌 꼭 올라갈 것”이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아버지를 보며 의심을 거뒀던 이중위였다. 힘겹게 그날의 진실을 확인하고도 냉정하게 돌변해 아버지의 편으로 돌아선 이유였을 터. 결국 영상을 되찾아 오라는 이혁의 명령에 유일하게 남은 증거를 인멸,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특임대에 합류한 뒤, 줄곧 올곧은 군인 정신과 대원들의 보이지 않는 감정까지 아우르는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이중위의 소행이 앞으로 흑화의 시발점이 될지, 향후 선과 악을 오갈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제작진은 “타깃 사살 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특임대 ‘북극성’은 수면 위로 드러난 1997년 ‘둘 하나 섹터’ 사건의 진실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지난 에필로그 영상에서 1997년 ‘둘 하나 섹터’ 작전에 한대식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송민규 대위(윤박)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귀띔하며, “아직 ‘써치’의 미스터리는 ‘상황 종료’되지 않았다. 복잡하게 얽힌 특임 대원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1일 방송된 ‘써치’6회에서는 1997년 ‘둘 하나 섹터’ 작전의 검은 내막이 모두 드러났다. 먼저 ‘DMZ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차기 대권까지 넘보고 있는 3선 국회의원 이혁(유성주)의 증언은 모두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 지난 1회에서 당시 사건의 진실을 요구하는 한 기자에게, “이게 바로 그날의 증거입니다”라며 당당히 의족을 벗어던졌던 이혁. 전우를 구하려다 잃게 된 다리는 그가 영웅이 된 이유였다. 게다가 “다리 한 쪽을 잃었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가족 같은 전우들을 잃은 것입니다”라는 호소는 당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날의 진상은 판이하게 달랐다. 조민국 대위(연우진)가 북한 장교 리경희 소좌(이가경)의 귀순자 유도 작전을 이끌던 중, 북한 민경대와 대치하게 됐다. 문제는 진급 때문에 억지로 전방에 떠밀려와 작전 내내 패닉에 휩싸였던 당시 대위 이혁의 우발적 발포로 인해 현장이 순식간에 피바다가 되는 비극으로 이어졌다는 것. 하지만 “그럼 죽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어”라며 총기 사고에 비겁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불명예 제대를 피하자고 주장하던 이혁은 급기야 사건을 원칙대로 수습하려는 조대위를 사살, 사건을 은폐했다.
더군다나 조대위에겐 ‘전우의 목숨을 담보로 작전을 강행한 지휘관’ 프레임을 씌웠다. 결국 그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것도 모자라, 전우들을 배신하고 자진 월북한 국가의 ‘반역자’로 낙인찍혔다. 이혁은 당시 중위였던 한대식 대신 지뢰를 막으려다 다리를 잃었지만, 그로 인해 그의 입까지 막을 수 있었다. 그렇게 운명공동체가 된 이혁과 한대식(최덕문)은 유력한 대권 후보와 국군 사령관으로 승승장구했다.
‘DMZ 영웅’으로 존경했던 아버지의 추악한 진실을 목도한 이준성 중위(이현욱)도 충격을 금치 못했다. 1997년 사건의 진상에 관한 여러 의혹이 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내가 못 올라간 자리 넌 꼭 올라갈 것”이라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아버지를 보며 의심을 거뒀던 이중위였다. 힘겹게 그날의 진실을 확인하고도 냉정하게 돌변해 아버지의 편으로 돌아선 이유였을 터. 결국 영상을 되찾아 오라는 이혁의 명령에 유일하게 남은 증거를 인멸,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특임대에 합류한 뒤, 줄곧 올곧은 군인 정신과 대원들의 보이지 않는 감정까지 아우르는 따뜻한 리더십을 보여줬던 이중위의 소행이 앞으로 흑화의 시발점이 될지, 향후 선과 악을 오갈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제작진은 “타깃 사살 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특임대 ‘북극성’은 수면 위로 드러난 1997년 ‘둘 하나 섹터’ 사건의 진실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지난 에필로그 영상에서 1997년 ‘둘 하나 섹터’ 작전에 한대식이 연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송민규 대위(윤박)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라고 귀띔하며, “아직 ‘써치’의 미스터리는 ‘상황 종료’되지 않았다. 복잡하게 얽힌 특임 대원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