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지선 사망…이지애 “때 묻지 않은 아이 같았던 지선이”

입력 2020-11-03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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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지선 사망…이지애 “때 묻지 않은 아이 같았던 지선이”

개그맨 박지선이 사망한 가운데 동료 방송인들과 연예인들이 고인을 기리며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지애 아나운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여 년 전 시작된 故 박지선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식당에서 우연히 박지선을 만났고 개그우먼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밥을 샀다가 인연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개콘’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할 때라 그런 일이 꽤 많았을 텐데 그 자리에서 지선이는 벌떡 일어서서 꾸벅 인사하며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인연. 지선이와 얘기하다보면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것 같았다”며 “가끔 밤에 뜬금없이 ‘언니 언니 언니 언니야 사랑해요ㅡ’ 문자를 남겨서 그 덕에 웃으며 잠든 날이 많았다. 개그도 좋지만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고, 음악에 대한 칼럼을 쓸 거라고, 음악전문 DJ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생각보다 진지하고 깊었던 아이”라고 박지선을 그리워했다. 그는 “요즘 네가 생각났었는데 왜 문자 한번 안 했을까.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 오버랩되는 너의 해맑은 얼굴. 하늘이 종일 깜깜하다.. 미안해.. 미안해..RIP”라고 전했다.

가수 나윤권은 SNS에 “항상 밝고 내 노래를 너무 좋아해줬던 친구 지선아. 자주 못 본 게 너무너무 속상하구나.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다. 바다 또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늘 먼저 와서 인사하며 웃어주던 참 좋은 사람... 함께 기도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3일 “지선아. 길진 않았지만 함께했던 시간들, 이야기들 고마웠어. 편안하길 바랄게. 안녕”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외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초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검토했지만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1장 분량의 유서 발견됐지만 유족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故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배우 박정민과 박보영을 비롯해 동료 개그맨 송은이, 김숙, 김신영, 박성광, 김민경 등이 빈소를 찾았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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