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KT, 5연패 중에도 얻은 희망은?

부산 KT 서동철 감독. 스포츠동아DB

부산 KT는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져있다. 시즌 초반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KT는 2일 전주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원정경기에서 77-79로 석패했다. 비록 연패를 끊진 못했지만, KT로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한판이었다. 부상 중인 외국인선수들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선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KCC의 빅맨 타일러 데이비스에게 경기 종료 직전 골밑 득점을 내주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김민욱(31·205㎝), 김현민(33·199㎝), 양홍석(23·197㎝) 등이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몸싸움으로 끈끈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경기 도중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하고도 리바운드에 뛰어든 양홍석의 투혼은 KCC 구단 관계자들까지 놀라게 했다. 또 선수들이 경기 중에도 활발하게 소통하며 짜임새 있는 지역방어를 펼쳐 KCC를 괴롭혔다.

KT 서동철 감독은 “졌지만,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이었다. 정말 잘한 경기다. 국내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패배 속에서도 나름의 의미와 희망요소를 찾았다.

KCC와 사투를 벌인 KT는 7일 고양 오리온과 원정경기까지 5일간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다. 서 감독은 “다행스럽게도 쉴 시간이 생겼다. 푹 쉬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T가 새로 영입한 외인 브랜든 브라운(35·194㎝)은 4일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일 경우 주말 경기부터 바로 투입될 전망이다. 또 뇌진탕 증세로 KCC전에 결장한 마커스 데릭슨(24·201㎝)도 오리오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 감독은 “브라운의 몸 상태를 일단 체크해야 한다. 아직 뛸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부상으로 빠졌던 존 이그부누가 재활을 마치고 주말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의 조화도 잘 맞춰서 연패를 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