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 불 지른 기독교 신자” 교회가 머리를 숙였다

입력 2020-11-03 2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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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3일 수진사 방화사건 입장 발표
수진사, 불자, 지역 주민에 죄송 “이런 행동은 그리스도 뜻 아냐”
최근 발생한 기독교 신자의 사찰 고의 방화 사건에 대해 교회가 사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이홍정 목사)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이정호 신부)는 3일 ‘남양주시 수진사 방화사건에 대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NCCK는 입장문을 통해 수진사와 불자, 인근 지역 주민에게 사과하는 한편 “이웃 종교의 영역을 침범하고 가해하고 지역주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안타까우며 이런 행동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님”을 밝혔다. 또한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웃 종교를 혐오하고 차별하며 그 상징을 훼손하는 행동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NCCK는 “한국 기독교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조건없이 열린 교회가 되도록 우리 자신들의 신앙의 표현행태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앞서 2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개신교를 향해 “폭력과 방화를 양산하는 종교가 아닌, 화합의 종교로 거듭날 것”을 요구했다. 조계종이 공식입장을 낸 이유는 10월 14일 경기도 남양주 수진사 화재사건 때문이다. 이 화재는 기독교 신자에 의한 고의 방화로 밝혀졌다.

종교평화위원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개신교인에 의한 방화 피해가 다수 사찰에서 발생했고, 불상 훼손 또한 반복되고 있다”며 “개신교단의 지도자와 목회자들이 신자들을 올바로 인도해야할 책무가 있다”고 노력을 촉구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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