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9000만 달러 역대 최고 매출
신라면 맹활약, K 푸드 존재감 입증
농심의 해외 총 매출(수출과 해외법인의 매출합)이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신라면 맹활약, K 푸드 존재감 입증
농심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약 24% 성장한 9억9000 만 달러의 해외매출이 예상된다고 4일 밝혔다. 미국, 중국 등 주요 법인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뒀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로 전 세계 라면 소비가 급증하면서 수출실적 또한 크게 늘어났다.
매출 상승의 주역은 ‘신라면’ 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 약 3억9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식품 한류를 이끌고 있다.
또한 농심은 신라면의 활약을 앞세운 농심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세계 라면기업 순위에서 꾸준한 해외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세계 5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5.3%다. 올해는 5.7%의 점유율로 6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5위 수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라면 미국서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인정받아
농심이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둔 해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를 포함한 미국법인 매출은 약 3억2600 만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8% 성장한 수치로, 미국은 올해 중국법인을 제치고 농심의 해외사업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2017년 세계 최대 유통사 월마트 전점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메인스트림(주류시장)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농심은 올해도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매출이 각각 47%, 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를 거치면서 그간 간식으로 여겨왔던 농심 라면이 식사 대용으로 평가 받으면서 신라면, 신라면블랙 등의 대표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미국 3 대 일간지 ‘ 뉴욕타임즈’ 가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은 데 이어 글로벌 여행 전문 사이트 ‘더 트래블’과 미국의 초대형 유튜브 채널 ‘Good Mythical Morning’도 세계 최고의 라면으로 각각 신라면블랙과 신라면을 선정했다. 모두 신라면의 맛과 품질을 인기비결로 꼽았다. 신라면 브랜드는 미국에서 26% 성장한 1억2000만 달러의 최대 매출이 예상된다.
유럽시장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농심은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영업망을 구축해 코로나 발생 이후 현지 라면수요를 적극 흡수했다. 농심의 올해 유럽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의 주요한 영향 중 하나는 소비자들이 건강한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라면을 선택할 때도 좀 더 고품질의 라면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농심의 신라면 브랜드가 이와 잘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