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험한 아내’ 김정은과 최원영이 서로를 향한 분노와 증오, 연민과 원망이 뒤섞인 엔딩으로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밤 11시 방송된 MBN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극본 황다은/연출 이형민/제작 키이스트) 10회는 순간 최고 시청률 3.2%, 전체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정은이 강도 사고로 인해 잃었던 기억을 회복한 후 최원영과 또 다시 냉전 사태에 돌입, 끝내 결별을 맞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드리웠다.
극중 심재경(김정은)은 가스레인지 점화 소리를 듣고 김윤철(최원영)에게 전기 충격 공격을 받은 당시의 기억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기억 상실인 척 김윤철의 눈을 속였다. 심재경은 이전과 다르게 빵과 쥬스를 아침 밥상으로 내놓고 편안한 후드티 차림으로 출근길을 배웅하는 등 감쪽같은 연기를 펼쳤지만, 김윤철은 출근하는 척 몰래 숨어서 심재경이 여전히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기억이 돌아온 것임을 알아챘다.
이때 서지태(이준혁)는 송유민(백수장)의 유서가 거짓인 것을 아는 자가 심재경 강도 사건 용의자라는 확신을 가졌고, 강도 신고 최초 접수자가 레스토랑 셰프 임도형(양주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임도형은 서지태에게 심재경이 상의할 일이 있다고 불러 찾아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후 김윤철 레스토랑을 찾아온 심재경은 50억을 담았던 올드크롭 자루를 가리키며 기억이 돌아왔음을 고백했다. 그리고 심재경은 김윤철에게 “같이 돈부터 찾자”며 “우리 돈을 노릴만한 사람이 이 안에 있어”라고 레스토랑 식구들을 의심하며, 결혼 6주년을 빌미로 레스토랑 식구들을 집으로 불러 모으자 제안했다. 그렇게 한 자리에 모인 레스토랑 식구들이 심재경이 따라준 와인을 받아 마신 후 모두가 알딸딸해진 순간 심재경이 벌떡 일어나 50억의 존재를 언급했고, “끝까지 밝히지 않으면 이 중에 누군가 죽을 것”이라는 경고를 날려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또한 심재경은 “여러분 중 한 사람은 독이 든 와인을 마셨다”며 “50억을 가져간 사람이 자백하면, 독이 든 와인을 마신 사람이 누군지 알려 주겠다”는 협박을 했고, 결국 김윤철은 “내가 가져갔다”고 자백하며 종이 뭉치가 가득 든 가방을 들고 “있지도 않은 돈을 훔쳤다. 내가 욕심냈다”고 허탈해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더욱이 이 모든 이벤트가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심재경의 역 몰래 카메라였음이 드러나 또 다시 모두의 뒤통수를 강타했던 터. 더욱이 임도형은 심재경이 자신을 불러 50억을 도난당한 척 강도 연기를 펼치게 만든 뒤, 스스로 계단에서 굴러 기억을 잃게 됐다는 전말을 털어놔 심재경을 경악케 했다.
모두가 돌아간 후 심재경은 김윤철에게 “당신이 자백할지 정말 몰랐다”고 말했고, 김윤철은 헛웃음을 지으며 결혼반지와 함께 이혼 서류를 내밀었다. 이때 심재경은 냉장고에 넣어져 있던 김치 통을 꺼내들고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결혼 6주년 선물”이라며 그 안에 숨겨졌던 50억을 내미는 모습으로 또 한 번의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그리고 끝내 짐을 싸서 방을 나오는 김윤철을 본 심재경은 “당신도 기억상실이었잖아. 행복했던 순간들 다 잊고 살았잖아”라며 “다시 새로운 기억들 만들어갈 순 없을까”라고 붙잡았다. 그러나 김윤철이 심재경의 목덜미를 조르며 “정말로 당신 내손으로 죽일지도 모를 것 같다”고 핏발을 세우는 엔딩을 선보이면서, 끝내 두 사람이 비극적 파국을 맞게 될지 귀추를 주목케 했다.
서지태는 아내 김희정(정수영)이 지금껏 자신의 눈까지 속여 가며 심재경을 도와 온 결정적 조력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김윤철과 마찬가지로, 서지태 역시 가장 가까운 존재기에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했던 아내의 상상 밖 이면을 맞닥뜨리고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던 것.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형사이자 아내를 지켜내야 하는 남편이기도 한 서지태가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