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고 마라도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마라도나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의 말을 인용해 마라도나에게서 경막하혈종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마라도나는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라도는 일주일여 동안 매우 슬퍼하고 식욕도 떨어지는 등 우울증세를 보였다. 이에 주치의가 병원으로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다. 입원 직후에는 탈수와 빈혈 진단을 받았으나 증세가 호전되지 않던 가운데 추가 검사에서 경막하혈종이 나타났다.
경막하혈종은 두부 외상 후 출혈로 인해 뇌경막 아래에 피가 고이는 뇌질환 중 하나다. 시간이 지나 의식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자신이 언제 외상을 입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끄는 등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로 군림했다. 또 화려한 플레이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코카인 등 마약을 복용해 비난을 자초하는가 하면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기도 했다. 2차례에 걸쳐 심장마비를 겪는 등 건강 역시 좋지 않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