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근 8연패에 빠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개막 3연승을 거둔 이후 윤호영(36·197㎝), 김종규(29·207㎝), 두경민(29·184㎝) 등 핵심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외국인선수들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분전했던 식스맨들도 서서히 힘에 겨워하는 모습이다.
부상자들 중 가장 먼저 김종규가 복귀를 위한 시동을 건다. 김종규는 지난주까지 족저근막염 치료와 재활에 집중했다. 부상 부위가 호전돼 복귀를 향한 테스트를 시작한다. 현재는 가벼운 러닝만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DB 이상범 감독은 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 전까지 김종규의 훈련 상황을 지켜보면서 복귀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르면 현대모비스전에서 10~15분 정도 소화시킬 생각도 갖고 있다. 그러나 훈련과정에서 출전에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되면 굳이 복귀를 서두를 생각은 없다. 족저근막염은 워낙 재발 가능성이 큰 부상이기 때문이다. 무리해 출전시켰다가 부상이 재발하면 시즌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 이 감독은 조금이라도 더 온전한 상태에서 복귀하는 게 김종규 본인은 물론 팀을 위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복귀시점 결정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다.
두경민의 복귀도 오래 걸리진 않을 듯하다. 두경민은 왼쪽 손목인대가 약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2주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었다. 아직 통증이 있어서 경기 출전은 어렵지만, 곧 통증이 사라지면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갑내기 김종규와 두경민이 차례로 복귀하면 위기에 빠진 DB도 정상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들의 복귀가 계속 늦춰지면 최악의 침체국면을 벗어나기는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