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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조계현 단장. 스포츠동아DB
2017년 우승 당시 KIA는 결코 젊은 팀이 아니었다. 주축 대부분이 베테랑이었고, 이들의 노쇠화에 대비하기 위한 방책은 시급했다. 육성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과 이 시스템 속에서 성장할 젊은 자원의 확보가 KIA의 최우선과제였다.
이 모든 업무를 진두지휘할 수장으로 조계현 단장(56)이 선택됐다. 조 단장은 2018년부터 3년 계약을 맺고 KIA 프런트를 이끌었다. 그러나 조 단장이 지난 3년간 ‘대체 무엇을 했나’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임창용의 방출, 이범호(현 퓨처스 총괄코치)의 은퇴 등 우승 주축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것은 단순히 전력에서 ‘-1’ 정도의 손실이 아니었다. 수년간 기둥 역할을 한 선수들의 공백을 대체전력 한두 명으로 메울 순 없다. 빈 포지션을 특정 누군가가 메웠다고 해도, 그 누군가에게 경쟁심을 일으킬 ‘뎁스’의 확보가 KIA에는 계속 필요했다.
2020시즌은 곪았던 문제가 결국 터진 시즌이다. KIA라는 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윌리엄스 감독은 넘겨받은 선수층과 스프링캠프에서의 모습만을 보고 1군 전력을 짜야 했다. 기본 전력 자체가 얇았기에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주전층’은 더욱 견고해졌다.
급하게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부랴부랴 쓴 트레이드 카드 역시 모두 실패했다. 올해 KIA와 트레이드를 진행한 A구단 관계자는 “이 카드를 KIA가 ‘단번에’ 받아들일 줄은 정말 몰랐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우연이겠지만, 올해 KIA와 트레이드를 진행한 상대팀들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21시즌 코칭스태프까지 조기에 개편하면서 조 단장의 ‘시즌2’는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내부에서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조 단장이 재신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런트 수장 4년차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자신이 구상한 그림에 ‘성과’가 동반되어야 하는 시즌이다. 2021시즌 KIA에선 어느 누구에게도 ‘허니문’ 기간은 없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