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TV는 사랑을 싣고’ 현정화, 32년 만에 첫 탁구 친구와 재회 (종합)

입력 2020-11-11 2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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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화 감독이 32년 만에 친구 박소현 씨와 재회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탁구 여제 현정화 감독이 의뢰인으로 나왔다.

이날 김원희, 현주협은 부산을 찾았다. 의뢰인 현정화 때문이었다. 현정화가 찾은 사람은 탁구를 시작했을 당시 함께 했던 친구였다. 그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 탁구를 시작했는데 함께 한 친구가 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때 내가 전학을 간 이후 만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를 청소년 대표가 되고나서 찾았고 고등학교 대표가 됐을 때도 찾았는데 못 찾았다. 올림픽 국가대표가 돼서도 찾았는데 만나지 못했다”라며 “내겐 그 친구가 아픈 손가락이다.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챙겨주고 싶었다. 항상 수줍어해서 나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챙겨주고 싶어하는 친구였다”라고 말했다.

현정화는 “20살이 됐을 때 친구가 편지랑 사진을 줬다. 편지에는 잘 있다는 이야기랑 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 친구는 탁구를 그만뒀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아팠는데 그 이후 연락이 안 됐다. 32년을 기다렸다가 이렇게 의뢰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현정화는 김원희, 현주엽과 함께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를 찾았다. 초등학교 시절 받은 상과 트로피를 본 현정화는 추억에 잠겼다. 또한 현정화는 함께 추억의 식당을 찾았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하셨다는 칼국수 집을 찾은 현정화는 손칼국수와 비빔당면을 먹으며 추억을 떠올렸다.


현정화는 “아버지가 몸이 불편하셔서 늘 내가 냄비에 칼국수를 받아서 간 기억이 있다”라며 “아버지가 어렸을 적부터 몸이 불편하셔서 추억이 많이 없다. 그런데 아마도 아버지가 탁구를 하셨기 때문에 그래도 기억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신기한 건 내가 금메달을 따기 전날 꿈에 꼭 아버지가 나오신다. 어릴 때 그 모습 그대로 안 아프신 상태로 지내는 모습이다. 아버지를 꿈에서 뵙고 깨면 그날 기분이 참 좋다. 그런데 그날 꼭 금메달을 딴다”라고 말했다.



김원희는 “하늘에서 아버지가 자랑스러우신가보다”라고 하자 현정화는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시 이동을 하며 현정화는 친구 박소현 씨를 찾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게 됐다. 32년 동안 연락을 못한 현정화의 친구를 찾기란 쉽지 않았지만 수소문 끝에 박소현 씨와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박소현 씨는 현정화와의 만남을 거절했다. 박소현 씨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너무 보고 싶고 그립지만 내가 만날 여건이 안 된다”라며 “현정화는 친구가 많을 텐데 나를 찾아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전했다.

소식을 들은 현정화는 “나쁜 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현정화의 만남의 장소는 함께 탁구를 배웠던 초등학교 였다. 초등학교 구석 구석을 다니며 친구를 찾았지만 나타나지 않아 못내 서운함을 내비쳤다. 그런데 학교 정문으로 꽃을 들고 누군가 나타나자 현정화는 반색했고 찾고 있던 친구임을 깨달았다.


이에 현정화는 한걸음에 달려가 친구 박소현 씨를 만났다. 박소현 씨는 “긴 터널 속에 있는 듯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러다가 현정화가 날 찾는다는 이야기에 너무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자리를 옮긴 후 박소현 씨는 “출산 후 몸이 안 좋아졌다. 몸이 안 좋아지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멀어지며 자연스레 연락을 다 끊게 됐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현정화는 “빨리 찾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그 때 마음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박소현 씨의 손을 잡아줬다.

약 12년 만에 외출을 한다는 박소현 씨는 “내 딸들도 내 외출을 좋아했다. 엄마가 잘 버텼기 때문에 현정화와 다시 만나게 되는 선물을 받은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박소현 씨는 현정화가 쓴 편지를 가지고 오기도 했다. 1988년 올림픽을 준비하던 때에 썼던 것으로 친구를 향한 현정화의 마음이 가득해 감동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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