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원작과 달라”…‘조제’ 한지민x남주혁,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입력 2020-11-17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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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이 제작보고회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아름다운 영화 ‘조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제작보고회에는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지민과 남주혁이 참석했다.

영화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로 JTBC ‘눈이 부시게’로 연기호흡을 맞춘 한지민과 남주혁이 두 번째 연인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기도 하다.

극중에서 한지민은 자신만의 세계를 사는 ‘조제’ 역을 맡아 세밀한 감정 연기를 펼치고 남주혁은 ‘조제’의 세계로 들어온 ‘영석’ 역을 맡아 풋춧하면서도 깊이 있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더할 것이다.

메가폰을 잡은 김종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들을 기다리는 입장이었다. 내용은 있지만 배우들에 따라 질감이 다르다. 우리 배우들이 캐스팅이 되었을 때 본연의 질감이 좋았기 때문에 새로운 ‘조제’와 ‘영석’을 그려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조제는 세상을 책으로 접하고 자신이 접했던 책의 세계를 상상으로 표현한다. 조제만의 특별한 표현법이 있다. 조제가 말하는 표현하는 사랑이 낯설지만 특별하게 다가왔다”라며 “섬세한 표현이 필요했던 캐릭터라 궁금했고 김종관 감독님이 그리는 조제의 세계는 어떨지 궁금해서 선택하게 됐다. 감독님이 지니고 계신 정서와 시나리오의 느낌이 만나면 어떤 효과가 있을지, 그 세계에 들어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남주혁은 “영석이로서 조제를 만나면 느껴지는 감정에 빨려들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영석이라는 인물로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김종관 감독님이 그리는 조제가 크게 다가왔다”라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종관 감독은 ‘조제’를 만들면서 깊은 인간애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종관 감독은 “원작 소설과 영화가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시선과 깊은 인간애 같은 것이 좋았다. 원작이 너무 좋지만 그대로 다 따라가는 것은 관객과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다른 길을 찾아 우리만의 조제를 만들어보자고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추억과 같은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관객들이 사람을 더 나아지게 하고 사람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며 추억 같은 영화가 있다는 생각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원작이 있기에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지민은 “원작의 배우와 다르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시나리오 속 ‘조제’의 색이 확실했기 때문에 우리만의 ‘조제’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래도 다리가 불편한 캐릭터이다보니 내가 갖고 있는 편견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런 편견을 없애고 조제의 움직임과 동선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해야했기 때문에 집에 휠체어를 가져다두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불편함이 가져오는 사랑이야기가 아니길 바랐다. 온전히 조제와 영석의 사랑을 감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남주혁은 “부담이 됐지만 영석이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싶었다.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영화가 많은 분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한지민과 남주혁은 섬세한 연기로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한지민은 “연기가 많이 어려웠지만 그런 어려움을 주는 조제의 매력이 컸다. 두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며 나누는 여러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사랑을 단편적인 감정으로 표현하기 어렵지 않나. 설렘과 떨림도 있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또 너무 사랑하면 가둬두고 싶고 사랑이 끝날까 불안하기도 하다. 그걸 모두 다 담은 영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사나 표정으로 명확히 보여지기 보다는 호흡 등 작은 것 하나까지 담아내야 하는 섬세함이 있어야 했다. 억양이나 조제의 말투 높낮이 등 디렉션을 섬세하게 받아 연기했다. 배우에게 어려운 작업이 흥미로울 수 있다.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남주혁은 “안 어려웠다고 하면 말이 안 되지만 편하게 연기를 하려고 했다. 또 감독님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했다. 소통이 주는 힘이 내가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편안하게 보이기 위해 정말 세수도 안 하고 일어나서 그냥 간 적도 있다”라며 “있는 그대로 영석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진짜 있는 그대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을 하기 전 제작기 영상을 보던 한지민과 남주혁은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남주혁은 “보다가 갑자기 몰입을 했던 것 같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던 한지민 역시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에 두 사람은 메이크업을 재수정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에서도 눈 마주치면 서로 울었다. 그래서 같이 촬영하면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다. 그런 감정은 캐릭터가 주는 힘이기도 하다. 두 번째 함께 할 때는 어떤 배우인지 알아가는 과정들을 단축할 수 있어 좋았고 서로가 편하게 연기를 했기 때문에 저 역시도 이번 작품에서 의지를 하면서 촬영했다.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남주혁은 한지민에 대해 “‘조제’ 그 자체였다. 눈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또 배웠다. 나 역시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에서는 남주혁이 막내이기도 해서 나를 편하게 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촬영에서는 남주혁이 이미 많이 촬영한 상태라서 내가 와서 오히려 내가 낯선 기분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남주혁은 현장에 적응이 된 상태였다. 그래서 현장에 대해 남주혁에게 많이 물어봤고 확실히 자유롭게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 만난 고기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하루’, ‘더 테이블’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의 작품인 ‘조제’는 12월 1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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