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아이제아 힉스. 스포츠동아DB
힉스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포스트 수비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와 러시아리그에서 최고의 포스트 수비능력을 자랑했다. 2019~2020시즌 러시아리그에서 그의 페인트존 실점률은 26.7%밖에 되지 않는다. 러시아리그 상위 3% 안에 드는 수치였다. ‘골밑 득점이 확률 높은 공격이다’는 생각은 힉스 앞에선 통하지 않는 말이다. 그가 페인트존에 있을 때 골밑 득점을 시도해 성공할 확률은 올 시즌 10개 팀 중 3점슛 성공률이 가장 낮은 서울 SK의 31.5%보다도 낮다.
이처럼 힉스가 수비에 강점을 드러내는 것은 대학시절 수비를 잘 배웠기 때문에다. 힉스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모교로 유명한 농구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UNC)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시절 코치들이 매번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와 매치업을 하는 선수뿐 아니라 동료들이 놓치는 선수까지 커버할 수 있어야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다고 배웠다. 너무 수비 얘기를 해서 싫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코치들의 말이 맞다. 그것이 지금의 수비 습관이 됐다”고 설명했다.
힉스는 UNC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매우 높다. 대학을 졸업한지 4년이 지났지만, 평소 하늘색 UNC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그는 “UNC를 졸업했다는 자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교 선배인 조던을 존경한다. 그의 다큐멘터리인 ‘라스트 댄스’도 방송된 이후 3번을 더 봤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