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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은 18일(한국시간)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2020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권역 경기를 개최한다. K리그를 대표해선 전북 현대를 비롯해 울산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이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해 K리그1(1부)과 FA컵 성적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가간 이동에 제약이 따르자, AFC는 줄곧 연기해왔던 챔피언스리그를 한 장소에 출전팀들을 모아 치르는 방식으로 바꿨다. 서아시아권역 경기는 9월에 시작해 지난달 초 막을 내렸다. 페르세폴리스(이란)가 결승전에 선착했다. 이번에는 동아시아권역 팀들이 카타르에서 모여 잔여 경기를 모두 치러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H조의 전북은 올 시즌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K리그1과 FA컵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린 전북은 아시아무대까지 평정하겠다는 기세다. 은퇴한 이동국, 부상을 입은 한교원, 이용, 모 바로우 등이 제외됐지만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정상 등극을 노린다. 카타르에 가장 먼저 도착해 코로나19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한 뒤 경기 준비에 들어갔다. 대표팀에 차출됐던 선수들도 속속 복귀한다.
전북에 이어 카타르에 입성한 F조의 울산도 한국에서 출발한 선수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하며 대회를 준비 중이다. 축구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주전 골키퍼 조현우의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좀더 나은 전력을 꾸릴 수 있어 우선은 조별리그에 집중할 계획이다.
G조의 수원과 E조의 서울도 차례로 카타르로 향했다. 수원은 같은 조의 조호르FC(말레이시아)가 자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대회를 포기함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조별리그에서 이미 1승을 챙긴 서울은 사령탑 자리가 완전치 않은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베이징 궈안(중국), 멜버른 빅토리(호주) 등 조 편성이 나쁘지 않아 해볼 만한 상황이다.
K리그는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다인 5차례나 우승팀을 배출한 리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8강 진출팀도 내놓지 못했다. 2018년 수원이 4강에 오르며 분전했지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3년간의 부진과 아쉬움을 씻고 아시아 최강의 리그임을 다시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