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4호 소문난 잔치…루친스키-알칸타라, 나란히 QS 불발

두산 알칸타라(왼쪽)-NC 루친스키.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 다승 1·2위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맞붙은, 말 그대로 ‘소문난 잔치’였지만 먹을 게 많진 않았다. 다승 1위 라울 알칸타라(28·두산 베어스)와 2위 드류 루친스키(32·NC 다이노스)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알칸타라는 17일 고척돔에서 벌어진 NC와 KS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7안타 1홈런 2삼진 4실점에 그쳤다. 한순간의 제구 난조가 아쉬웠다. 1회말 나성범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3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0-1로 뒤진 4회말 박석민과 권희동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줘 1사 1·2루 위기에 몰린 뒤 애런 알테어에게 좌중월 3점포를 허용했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린 것이 뼈아팠다.

루친스키는 5.1이닝 5안타 3볼넷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4회초 무사 1루 김재환 타석, 5회초 1사 만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타석에서 모두 포크볼을 던져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4-1로 앞선 6회초 1사 후 안타와 포수 타격방해로 맞은 1·2루 위기에서 박세혁에게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뒤이어 등판한 김진성이 김재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루친스키의 실점은 ‘3’까지 늘었는데,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KBO리그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정규시즌 다승 1·2위의 KS 1차전 맞대결은 이날이 역대 4번째였다. 1984년 최동원(27승·롯데 자이언츠)과 김시진(19승·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을 시작으로 1998년 김용수(18승·LG 트윈스)와 정민태(17승·현대 유니콘스), 2007년 다니엘 리오스(22승·두산)와 케니 레이번(17승·SK 와이번스)이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최동원과 리오스는 완봉승으로 1위의 저력을 뽐낸 반면 1998년에는 다승 2위 정민태가 1위 김용수에 판정승을 거뒀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