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은 8번·파괴력은 4번…알테어, 이래서 NC 최적화 외인

입력 2020-11-17 2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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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NC 알테어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1, 2루에서 NC 알테어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타순은 8번인데 파괴력은 여느 4번타자에 견줘 부족함이 없다. NC 다이노스는 애런 알테어(29)를 중심타선에 ‘못’ 배치하는 게 아니라 ‘안’ 배치하는 것이다. 알테어가 개인 첫 포스트시즌(PS)에서 결정적 한방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NC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에서 5-3으로 이겼다. 1-0으로 앞선 4회말 터진 ‘공포의 8번타자’ 알테어의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4회말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몸에 맞는 공 2개를 얻어 맞이한 1사 1·2루 기회서 알테어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쪽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시속 137㎞)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NC는 이를 바탕으로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상대의 호수비에 막혀 3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알테어는 가장 필요할 때 한방을 터트렸다.

외국인선수 의존도가 높은 KBO리그에서 대부분의 구단은 외국인타자에게 해결사 역할을 기대한다. 실제로 대개 외국인타자들은 클린업트리오 등 상위타선에 배치된다. 하지만 알테어는 올 정규시즌 546타석 중 232타석(42.5%)을 8번 타순으로 소화했다. 성적도 타율 0.325, 17홈런, 5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0으로 준수했다. 8번 타순에서 거둔 기록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최고 타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나 최형우(KIA 타이거즈)에게 뒤지지 않는다. 알테어가 ‘8테어’로 불리는 이유다.

찬스가 많이 걸리는 중심에 배치됐을 때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알테어는 클린업트리오로 나선 136타석에선 타율 0.244, 3홈런, OPS 0.668에 그쳤다. 하지만 박민우~이명기~나성범~양의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타선을 보유한 NC다. 알테어는 8번에서 괴물 같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몫을 하는 셈이다. ‘최적화 외인’ 알테어가 방점을 찍어 거를 틈이 없는 타선은 NC의 첫 대권도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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