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라건아 밀어낸 KCC의 신무기 데이비스

입력 2020-11-18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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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타일러 데이비스(가운데). 스포츠동아DB

전주 KCC는 올 시즌 가장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17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선 창원 LG에 68-73으로 져 연승행진을 5게임에서 멈췄지만, 개막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한 전력을 뽐내며 선두권으로 부상했다.

KCC의 상승세에는 외국인 센터 타일러 데이비스(23·208㎝)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15경기에서 평균 18.9점(리그 2위)·12.2리바운드(1위)·1.6블록슛(3위)을 기록하며 KCC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데이비스는 지난 여름 KCC가 공들여 영입한 선수다. KCC 전창진 감독은 “지난해 미국 댈러스 출장 때 타일러(데이비스)를 처음 봤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꼭 데려오고 싶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몸값이 너무 비쌌다. 부상을 당해 중국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되면서 몸값이 많이 내려갔더라. 그래서 데려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통 센터 영입을 원했던 전 감독에게 페인트존에서 존재감이 확실한 데이비스는 안성맞춤의 카드였다.

데이비스는 시즌 초반 리그 적응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덧 팀의 간판 센터로 자리 잡았다. 전 감독은 “LG와 첫 경기(10월 10일·73-78 패)에선 경기감각도 떨어진 상태고, KBL에서 처음 뛰다보니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내가 원했던 모습이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KCC의 기존 주전 센터 라건아는 오랜 기간 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군림해왔지만, 데이비스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백업으로 밀려났다. 자존심이 강한 라건아도 데이비스의 기량을 인정하고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다.

데이비스는 상대팀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위압감을 주고 있다. 17일 데이비스를 상대한 LG 김시래는 “1라운드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있더라. 저돌적이고, 리바운드와 몸싸움도 잘해서 위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타일러가 지금까지 잘 해줬다. 국내선수들과 짜임새가 좋아지고 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잘 쉬고, 부상에서 복귀하는 국내선수들과 손발을 잘 맞춰나간다면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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