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조성원 감독이 화끈하게 휴식을 준 이유는?

입력 2020-11-18 1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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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조성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창원 LG 조성원 감독(49)은 선수들과 소통을 즐기는 지도자다. 훈련과 경기에서 자기 색깔을 내는 등 농구철학은 확고한 편이지만, 그 외의 측면에선 선수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한다.

LG는 17일 창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전주 KCC와 홈경기(73-68 승) 직후 선수단 회식을 진행했다. LG는 KCC전을 끝으로 A매치 휴식기를 맞았는데, 이에 앞서 회식을 통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회포를 푸는 시간을 마련했다.

20일부터 시작되는 A매치 휴식기에 맞춰 KBL 10개 구단 대부분은 선수들에게 2, 3일간의 짧은 휴가를 주기로 했다. LG도 마찬가지여서 조 감독은 21일까지 선수단에 휴가를 준 뒤 22일부터는 창원에서 다시 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7일 회식 후 LG 선수들은 22일까지 쉬기로 결정됐다. 선수들의 건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주장인 (강)병현이가 일요일인 22일까지 쉬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선수들의 의견이니까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선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 같은 결정에는 그동안 쌓인 믿음이 깔려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쉴 시간을 주고 배려해주는 만큼, 선수들 스스로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프로가 아닌가. 하루 더 쉰다고 마냥 좋아하고 마음을 놔버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에 구단 전용 체육관이 있으니 언제든지 나와서 운동을 할 환경이 조성돼 있다. 선수들이 이를 잘 활용한다. 쉬는 날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선수들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놀지는 않기 때문에 흔쾌히 허락했다. 다들 잘 쉬고 만났으면 한다. 나도 푹 쉬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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