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투표조작 피해자 12명 공개

입력 2020-11-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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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누군지 밝혀야 보상 가능”
안 PD 징역 2년·김 CP 1년 8개월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전 시리즈에 걸친 시청자 투표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출연자 12명의 이름이 공개됐다. 시즌1의 김수현·서혜린, 시즌2의 성현우·강동호, 시즌3의 이가은·한초원, 시즌4의 앙자르디 디모데·김국헌·이진우·구정모·이진혁·금동현이다. 그동안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연습생 명단이 소문으로만 나돌았지만 실제 공개된 건 처음이다.

1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정준영·송영승·강상욱 부장판사)는 투표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듀스 101’의 연출자 안준영 PD와 김용범 총괄프로듀서(CP)의 항소심에서 “피해 연습생이 누구인지 밝혀져야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가능하다”며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재판부는 “순위 조작으로 데뷔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들은 평생 트라우마를 갖고 살 수밖에 없고, ‘국민프로듀서’로 자부심을 느끼던 시청자들은 극도의 배신감을 느끼게 됐다”고 제작진을 질타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투표 결과를 유리하게 조작한 연습생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재판은 순위 조작한 피고인들을 단죄하는 재판이지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믿고 최선을 다해 젊음을 불태운 연습생들을 단죄하는 재판이 아니다”고 배경을 밝혔다. “안 PD 등에 의해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 역시 순위 조작 사실을 몰랐다”면서 이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안 PD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3700만원의 추징금도 유지했다. 앞서 징역 1년8개월을 선고받은 김 CP도 같은 형량을 받았다. 안 PD는 ‘프로듀스 1010’ 전 시리즈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엠넷은 “모든 피해 연습생들에게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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