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힉스. 사진제공|KBL
삼성은 18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SK를 84-65로 제압했다. 삼성(7승9패)은 단독 7위로 올라선 반면 시즌 첫 연패를 당한 SK(9승6패)는 3위로 내려앉았다. SK가 60점대 득점에 머문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1라운드 S더비(10월 12일) 때 4쿼터에 무너지며 87-91로 패했던 삼성은 이날은 수비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최근 5경기 평균 19.6점을 뽑은 SK 간판 가드 김선형(9점·10어시스트) 봉쇄에 포커스를 맞췄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경기 전 “김선형이 살아나면 SK의 속공이 살아난다. SK는 속공이 많은 팀(평균 속공득점 12.1점·1위)이다. 김선형이 볼을 잡으면 최대한 압박해서 속공 전개를 막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김광철(4점·3어시스트), 이관희(12점) 등 팀 내서 수비가 가장 뛰어난 선수들을 번갈아 김선형에게 붙였다. 이들이 쉴 때는 지역방어를 통해 김선형의 돌파를 저지했다. 김선형은 전반 3득점에 그쳤다.
골밑에선 리그 최고의 포스트 수비력을 자랑하는 아이제아 힉스(17점·12리바운드)가 SK의 주득점원 자밀 워니(13점·7리바운드)를 꽁꽁 묶었다. 워니는 힉스의 수비 때문에 페인트존 진입 자체가 힘겨웠다. 팀의 1·2옵션이 모두 삼성의 수비에 잡히면서 SK의 공격은 힘을 잃었다.
삼성은 공격에서도 신바람을 냈다. 전반을 42-30으로 앞선 삼성은 3쿼터 들어 김동욱(10점·4어시스트), 힉스, 이동엽(3점), 장민국(10점) 등이 번갈아 3점슛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61-37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4쿼터 초반 SK의 추격에 잠시 흔들렸지만, 힉스와 김동욱의 득점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승리를 지켰다. 엔트리에 포함된 삼성 선수 12명 전원이 득점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