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PS 최다 병살플레이 불운…NC, ‘바빕신’ 외면에 쓴잔

입력 2020-11-18 22: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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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NC 알테어의 플라이 아웃 때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으로 파고 들었으나 두산 박세혁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NC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아웃. 고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지독한 불운이 경기 내내 괴롭혔다. NC 다이노스가 역대 포스트시즌(PS) 최다 병살플레이 불명예 타이기록을 쓰며 시리즈 균형을 내줬다.

NC는 18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선발투수 구창모는 데뷔 첫 KS 선발등판에서 6이닝 7안타 1홈런 2볼넷 7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NC는 시작부터 끝까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말부터 꼬였다. 선두 박민우가 볼넷으로 살아나갔고, 벤치에서 번트 사인을 냈다. 하지만 이명기는 번트에 실패했고 강공으로 전환했다. 이명기의 3루수 방면 잘 맞은 타구는 3루수 허경민의 글러브에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순식간에 2아웃으로 NC는 선취점에 실패했다.

0-2로 뒤진 2회말에도 마찬가지였다. NC는 1사 1·2루에서 권희동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개시했다. 후속 애런 알테어의 볼넷으로 1사 만루. 하지만 강진성의 타구 역시 허경민 정면으로 향했다. 허경민은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은 삼자범퇴로 마쳤지만 불운은 거듭됐다. NC는 4회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알테어가 우익수 깊은 코스로 뜬공을 날렸고, 3루주자 양의지는 태그업을 시도했다. 두산 우익수 박건우가 강견이고 양의지의 걸음이 느렸지만 당연한 시도였다. 그러나 박건우의 홈 송구가 절묘한 코스로 향했고, 양의지까지 아웃되며 또 한 번 더블아웃이 나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말 1사 1루에서 이명기가 좌중간 쪽으로 타구를 보내는듯했다. 하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껑충 뛰어올라 타구를 낚아챘다. 하이 점프 캐치에 NC의 네 번째 더블아웃이 만들어졌다. NC 선수들도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지켜볼 만큼의 호수비였다.

6회말에는 진기명기까지 나왔다. 1사 2루에서 박석민의 타구가 투수 크리스 플렉센의 몸을 강타했다. 내야안타가 나올 법했지만 타구는 그대로 1루수 오재일의 미트로 들어갔다. 스타트를 끊었던 2루주자 양의지가 횡사하며 또 한 번 병살 플레이가 나왔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수비기록이 집계된 2001년 이후 기준으로 역대 PS 한 경기 최다 병살 플레이 타이기록이 이날 나왔다. 종전 2007년 10월 27일 KS 5차전에서 두산이 SK 와이번스 상대 5차례 병살플레이를 기록한 바 있다.

NC는 9회말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두들겨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박민우가 삼진, 이명기가 땅볼로 물러나며 마지막 한 고비를 못 넘었다. 앞선 5개의 병살플레이 중 하나만 더 잡았어도 승부는 미궁이었다. 이동욱 감독도 경기 후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경기 초반 잘 맞은 타구가 연이어 병살플레이로 이어지며 안 풀렸다”고 아쉬워했다.

NC는 역대급으로 외면한 ‘바빕신’이 너무도 원망스러운 하루였다.

고척|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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