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TV는 사랑을 싣고’ 박혜경, 1호팬과 감동 만남→뭉클 (종합)

입력 2020-11-19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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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경과 1호 팬의 만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18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원조 음색 요정 박혜경이 1호 팬을 만나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박혜경은 꿈을 안고 15세에 홀로 상경, 힘든 환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고, 결국 가수의 꿈을 이루었다고 했다. 하지만 성대결절 등 시련이 닥치며 오랜 시간 감당하기 힘든 고통 속에 빠진 박혜경은 일부러 기억을 지우며 사람들을 멀리했다고.

박혜경은 활동 당시 “노래를 많이 해 걸어 다닐 힘이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사느라 여유가 없어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지만 팬들은 박혜경의 상황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었다며 이제는 그것이 얼마나 값지고 감사한지를 느낀다고 했다.

특히, 박혜경의 1호 팬 영우씨는 데뷔 때부터 자신을 가족처럼 보살펴 주며 힘이 되어주고 의지가 되어 주었던 고마운 존재라며 꼭 만나고 싶어 했다.

박혜경은 MC 김원희, 현주엽과 추억 여행을 하는 동안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동네 이장집에만 TV가 있을 만큼 궁벽한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박혜경은 초등학생 때부터 동네 우물에서 바가지로 물을 긷고, 아궁이에 불을 때고, 동생과 함께 마을 빨래터에 가서 빨래도 했다고. 그럼에도 지금은 수몰되어 없어진 그 마을에서 살았던 시절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다고 했다.



10세 무렵 아빠가 돌아가시고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란 박혜경은 서울에 사시는 고모할머니가 보내 주신 라디오를 통해 들은 노고지리의 ‘찻잔’을 듣고 가수의 꿈을 품었고 중2 때 가수가 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고 했다.

박혜경은 독서실 같은 비좁은 공간에서 거주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여행 같았어요”라며 흐뭇한 미소로 그 시절을 회상했다.

이후 일행은 최종 장소로 이동하며 추적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봤다. 추적 실장 서태훈은 지금은 활동을 멈춘 팬클럽 멤버들을 수소문해 찾아 나섰고 그들을 통해 김영우 씨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한 회사의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박혜경이 김영우 씨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되었지만 박혜경은 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해 MC들을 안타깝게 했다.

추적카가 향한 곳은 한 카페였고 박혜경은 카페 건물 옥상을 돌아다니며 “영우야”를 거듭 외쳤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혜경은 “안 나왔나 보다”라며 실망했고 김원희는 “오늘 사정이 있으신가 봐요”라며 위로했다. 박혜경이 현주엽의 요청으로 영상편지를 남기던 중 김영우 씨가 계단을 통해 올라왔고 둘은 반갑게 포옹을 나눴다.

김영우 씨는 박혜경을 만나러 나오기 전 다른 팬들과 자신의 가족들의 영상편지를 준비해 왔고 박혜경은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환하게 웃으며 행복해했다.

박혜경은 다 같이 만나고 싶다며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고 김영우 씨도 박혜경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 가길 희망했다. 그리고 팬클럽 회장이었음에도 한 번도 받지 못했던 사인을 받고 싶다며 97년도에 함께 찍은 사진을 건넸다. 박혜경은 오래전 사진을 보며 신기해했고 기쁘게 사인을 했다.

박혜경과 1호 팬 김영우 씨의 만남이 시청자들의 미소를 불러왔고 이들이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를 응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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