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23일 오후 2시3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행사 당일 오전에는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48명의 기량을 점검할 트라이아웃도 펼쳐진다. 16일 진행된 드래프트 순위추첨에선 서울 삼성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부산 KT, 울산 현대모비스,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 창원 LG, 고양 오리온, 전주 KCC, 원주 DB, 서울 SK의 순서로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다. 2라운드 지명은 역순이다.
10개 구단은 모두 신인 선발을 놓고 고심 중이다.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삼성도 예외가 아니다. 드래프트 참가선수 중 확실한 즉시전력감이 거의 없다는 냉정한 평가가 주를 이루다보니 대부분의 구단이 육성에 비중을 두고 후보군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프트 참가자는 역대 최다인원이다. ‘얼리 엔트리’로 불리는 대학 재학생과 고교졸업예정자 등이 다수 참가신청서를 냈다.
1라운드에 낙점될 만한 재목들로는 연세대 가드 박지원(22·190.8㎝), 제물포고 포워드 차민석(19·199.6㎝), 고려대 가드 이우석(21·196.2㎝), 연세대 포워드 한승희(22·196㎝), 성균관대 가드 양준우(23·185.1㎝), 중앙대 센터 박진철(23·200㎝)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선발 순번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훌륭한 자질을 갖췄지만 프로팀에 입단해 곧장 실전에 투입될 만한 선수들은 거의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기존 프로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버텨낼 만큼의 기량은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다.
특히 고교졸업예정자 차민석은 잠재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만 송교창(KCC), 양홍석(KT) 등 일찍 프로에 뛰어든 기존 선수들과 비교하면 적응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또 이우석은 최근 인대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아 이번 시즌 출전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프로농구 한 관계자는 19일 “어떤 선택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선수들의 기량 자체가 아주 큰 격차는 없는 드래프트라는 게 중론이다. 예상 자체가 쉽지 않다”며 “많은 팀이 드래프트 당일 선택할 선수들을 자주 바꾸는 일이 불가피할 듯하다. 2라운드 선발도 치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더 흥미로운 드래프트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