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신바람이 분다…류지현 LG 신임 감독, “팬 사랑 보답할 것”

입력 2020-11-19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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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신임  류지현 감독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7년간 입은 LG 트윈스의 세로 스트라이프 유니폼도, 그 뒤에 적힌 등번호 ‘6’도 그대로다. 하지만 선수에서 코치, 수석코치를 거쳐 팀의 얼굴인 감독이 됐다.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었던 류지현 LG 신임 감독(49)이 취임식에서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약속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제13대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프런트 대표로 이규홍 대표이사와 차명석 단장, 선수단 대표로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진해수, 오지환이 참석했다. 류 감독은 취임일성으로 “최고 인기구단의 감독으로 선임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LG는 내게 숙명이자 가족과도 같은 팀이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팬과 함께 소통해 더 발전된 LG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류 감독은 트윈스 역사상 1호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이다. 1994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04년까지 1108경기에서 타율 0.280, 64홈런, 379타점, 719득점을 기록하며 한국야구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도 수비, 주루 등 파트별 코치를 거친 데 이어 2018년부터는 수석코치를 맡아 류중일 전 감독을 보좌했다.

‘원 클럽 맨’이라는 자부심만큼이나 책임감도 막중하다. 류 감독은 “1994년 입단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제 팬들에게 그 사랑을 돌려드릴 때가 왔다. 신바람 LG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류 감독이 입단한 1994년 LG는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남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류 감독은 서용빈, 김재현 등 신인 트리오를 구축하며 이광환 감독의 신바람 야구 선봉에 섰다. 그는 신바람 야구에 대한 정의를 묻자 “운동장 안에서 더 신났으면 좋겠다. 소극적인 플레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신나한다면 팬들도 더불어 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트윈스의 신임  류지현 감독이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현수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누구보다 LG라는 팀에 대해 잘 아는 만큼 “눈빛만 봐도 통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류 감독은 2021년 ‘캡틴’으로도 김현수를 낙점했다. 3년 연속 주장이다. 류 감독은 “16일 선수단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주장에 대해 물었는데 (김)현수가 기꺼이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얘기해줬다. 정말 고마웠다”며 “김현수라는 선수가 LG에 와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김현수만한 주장은 없다”고 칭찬했다.

포스트시즌(PS) 이상의 목표를 내걸었다. 류 감독은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선수단에게 내 색깔을 주입시킬 생각은 없다. 내가 파악한 선수들의 장단점이 있지만 조금 더 스킨십하며 선수들 마음속으로 스며들 생각이다. 그러면서 한 명 한 명의 시너지가 모이면 LG라는 팀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류 감독의 취임을 축하하는 팬들이 화환을 보냈다. 90세를 넘은 골수 LG팬 할머니도 모처럼 야구장을 찾아 축하를 전했다. 류 감독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더 할 말이 없다. 감사하다. 팬들께 그 사랑 돌려드리겠다”고 다시금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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