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인프라 시설 ‘실내언덕주로’ 제주목장서도 운영

입력 2020-11-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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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개장한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 외부 전경. 총 면적 14만m²에 860미터의 실내주로와 526미터의 진입로로 구성한 경주마 육성시설이다. 사진제공 l 한국마사회

사계절 전천후 육성…모든 훈련기록 전산화

면적 14만m²에 실내주로+진입로
7월 장수목장 개장 이어 두번째
“경주마 생산농가 소득증대 기여”
국산 경주마 능력 향상과 경마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첨단 인프라 시설인 ‘실내언덕주로’가 제주목장에서도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은 19일 실내언덕주로 개장식을 열었다.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는 총 면적 14만m²에 860미터의 실내주로와 526미터의 진입로로 구성된 경주마 육성시설이다. 7월 개장한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에 이어 두 번째로 완공돼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완비했다.

실내언덕주로는 1∼5도 수준의 경사면으로 이뤄져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경주마의 부상을 방지하고 심폐 기능과 지구력, 근력 강화를 통한 경주능력 향상에 필수적인 인프라 시설이다. 강우, 강설 등 날씨적인 요인이나 동절기 기간에 훈련이 어려운 국내 여건에서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하면 연간 30% 이상 훈련일수를 늘릴 수 있어 사계절 내내 전천후 육성 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경마 강국에서는 언덕주로를 활용한 경주마 훈련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와 기후 여건이 비슷한 일본에서는 실내 형태의 언덕주로가 60여 개에 이른다. 이처럼 실내언덕주로를 활용한 지속적인 훈련은 경주 능력 향상으로 이어져 외산마에 뒤지지 않는 국산마 성장과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해 구간마다 설치된 기록측정 장치로 훈련기록이 전산 시스템에 자동 저장되며 이러한 경주 기록 관련 정보는 향후 호스피아 홈페이지(www.horsepia.com)를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이를 통한 말산업 관련 공공 데이터의 민간 활용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 내부.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말의 고장 제주를 대표하는 전천후 선진 훈련시설이 완비되어 제주산 경주마의 경쟁력 강화 및 해외 수출 등 말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와 관련 일자리 창출 등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개장한 장수목장 실내언덕주로는 올해 약 1000여 두, 월 평균 300두가 훈련에 활용하는 등 높은 이용 빈도를 보이고 있다. 실내언덕주로에 대한 실제 훈련·육성 현장에서의 만족도 또한 높다. 장수목장에서 육성조련사로 근무하고 있는 전호용 씨는 “말들의 폐활량, 지구력과 후구(뒷부분) 발달에 도움이 되고 직진성 향상에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경주마 육성에 있어 실내언덕주로가 차지하는 역할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연말까지 제주목장 실내언덕주로 시범 운영을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민간 생산농가에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000여 두 이상의 경주마 육성에 언덕주로 훈련이 활용되고 보다 수준 높은 국산 경주마가 배출돼 농가 소득 향상과 국산마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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