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정지석. 스포츠동아DB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블로킹 3개로 일찍 주도권을 잡았다. 무릎 건염으로 출장하지 못한 외국인선수 비예나를 대신한 임동혁이 주포 역할을 잘했다. 서브에이스 1개 포함 7득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따라붙으려고 할 때마다 나온 6개의 서브범실로 주춤거렸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 리듬을 찾으라”로 지시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신장호가 2세트 삼성화재에 힘을 불어넣었다. 86%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6득점했다. 황경민도 5득점으로 거들었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3득점 25%의 공격성공률로 힘들어하자 주도권을 넘겨줬다. 2세트 공격성공률은 57%-36%로 삼성화재가 크게 앞섰다.
젊은 선수가 많은 삼성화재의 단점은 세트마다 경기력의 편차가 크다는 것. 3세트 시작하자마자 4개의 범실을 연달아하며 좋은 흐름을 넘겨줬다. 정지석이 바르텍의 공격을 차단하는 등 8-0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여유가 생긴 대한항공은 다양한 공격으로 상대의 코트를 공략했다. 공격성공률은 70%였다. 6득점의 정지석은 100%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내내 공격성공률이 30%를 넘지 못하는 바르텍에게 강력하게 책임감을 요구했다. 세트 사이에 감독과 큰 소리로 심각하게 얘기를 주고받던 바르텍은 4세트 시작하자마자 오픈공격과 블로킹을 성공시킨 뒤 포효했다. 분노를 담은 10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을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10-10에서 신장호의 서브에이스 2개 포함 연속 4득점이 세트의 분수령이었다. 5세트 정지석의 쇼 타임이 나왔다. 4-3에서 서브에이스 3개를 성공시키는 등 대한항공이 연속 4득점하며 먼저 치고 나갔고 승리까지 내달았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