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해자에게’ 문유강, 현실적 악역 연기로 눈도장

입력 2020-11-20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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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KBS 드라마스페셜 2020의 세 번째 작춤 KBS 드라마스페셜 ‘나의 가해자에게’(연출 나수지 / 극본 강 한)’에 유성필 역으로 출연한 배우 문유강이 현실적인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존재감을 보였다.

19일 방송된 ‘나의 가해자에게’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교’를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던 기간제 교사가 과거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를 동료 교사로 맞이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드라마다. 문유강은 과거 고등학생 시절 송진우(김대건)를 괴롭힌 가해자이자, 무진여고의 새로운 기간제 교사 유성필 역을 연기해 강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극 중 성필은 과거 진우를 악랄하게 괴롭혔으며 이에 멈추지 않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는 등 진우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인물. 그런 성필이 사회 과목 기간제 교사로 학교에 등장했고 그 학교에 4년 차 기간제 교사로 있던 진우와 다시 조우하게 된다.


하지만 성필은 진우를 잊은 듯한 눈빛과 과거의 폭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 선한 얼굴, 학교 폭력을 당하는 이은서(이연)를 도와주는 정의로운 모습 등으로 진우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성필의 가면은 오래가지 못했다. 정교사 자리를 얻기 위해 현재 자신과 똑같이 학교 폭력을 저지르는 학교 이사장의 손녀 박희진(우다미)과 손을 잡고 또다시 악행을 거듭, 진우와 은서를 향해 반전 표정을 짓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나의 가해자에게’라는 제목이 말해 주듯 진우의 트라우마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은 역설적이게도 모두 가해자 성필에 의한 악행에서 비롯됐다. 결국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못한 가해자 성필과 과거와는 달라진 진우의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들은 극이 전하고자 하는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전했다.




성필을 연기한 문유강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간제 교사가 됐지만 결국 전과 똑같은 어른으로 커버린 학교 폭력 가해자의 뒤틀린 내면과 악으로 급변하는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번 작품에서 데뷔 1년 만에 단막극 첫 주연은 물론 악역 연기까지 안정적으로 소화해 내 호평을 자아내고 있다.

문유강은 지난해 연극 ‘어나더 컨트리’, ‘도리안 그레이’에서 타이틀롤을 맡으며 대학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신예다. 최근 OCN 드라마 ‘미씽: 그들이 있었다’에 고수의 의형제 김남국 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SESIFF) 개막작으로 선정된 초단편영화 ‘최고의 시(임정훈 감독)’에 재능기부로 출연하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차근차근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이다.

한편, 두 얼굴의 현실적 악역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는 문유강이 앞으로 또 어떤 작품으로 활약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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