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양상민 “절박함, 단단함, 도전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못해낼 것 없다”

입력 2020-11-20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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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삼성블루윙즈 ‘푸른 늑대’ 양상민(37)이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성공의 열쇠로 절박함과 단단함, 그리고 도전정신을 꼽았다.

2021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고 팀내 최고참으로 카타르에 도착한 그는 젊은 선수들의 정신 무장을 강조하며 광저우 헝다와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수원 말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구단에서 함께 하자고 제안해줘서 책임감도 무겁고 그만큼 부담도 된다. 올해보다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고, 모두가 알고 있다.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입단해 어느덧 15년째를 맞이한 양상민은 수원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우선 수원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던 2007년 4월1일 성남전이 떠오른다. 수원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인다는 설렘과 긴장감이 가득했던 소중한 추억이다. 우승을 축하하는 함박눈이 내렸던 2008년 12월 빅버드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그리고 10번 키커까지 가서야 승부를 가렸던 2016년 FA컵 우승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외에도 잊을 수 없는 수많은 추억들이 가득하다”고 돌아봤다

9년 전 조바한(이란)을 상대로 동점 헤더 골을 뽑아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던 것에 대해서도
“홈에서 1-1로 비겼고, 원정에서 선제 실점까지 내줘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 때 왼쪽 측면 공격수가 박종진이었는데, 내가 ‘비켜’라고 소리치면서 오버래핑해서 문전까지 내달렸다. 마침 염기훈의 크로스가 날아들어 머리로 동점골을 넣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결국 역전승에 성공하며 4강에 진출한 바 있다. 포기하지 않는 절박함이 이뤄낸 결과였다”고 회상했다.

수원 소속 300경기 출전을 이룬 양상민은 새로운 개인적인 목표로 “300경기 출전은 수원 역사를 통틀어 7명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박건하, 이운재, 이병근, 김진우, 곽희주, 염기훈, 양상민) 그만큼 간절했던 기록을 세울 수 있어 영광스럽다. 수원다운 축구를 다시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내 새로운 목표다. 수원의 상황이 예전 같지 않지만 팬들이 무얼 원하는 지 잘 알고 있다. 신나는 축구, 수원다운 축구를 다시 보여주고 싶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모두의 생각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가능할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ACL 성공의 열쇠로는 “절박함으로 무장한 팀이 결국 승리할 거라 생각한다. 또한 단단함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는 1패를 안고 광저우를 상대해야 한다. 수비에서 단단함으로 받쳐준다면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선수들이 도전정신을 갖기를 주문하고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고 함께 한다는 끈끈함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로운 스타를 꿈꾸며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끝으로 양상민은 팬들에게 “많은 선수들이 함께 하지 못해 걱정과 우려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려움을 깨는 게 스포츠 정신 아닌가. 수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응원해준다면 우려를 기대로 바꿔보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수원은 22일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경기를 시작으로 12월 1일 광저우 에버그란데, 12월 4일 빗셀 고베와 경기를 펼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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