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투데이] 김성재 25주기…‘그알’ 방송 불발→풀리지 않은 의문사 (종합)

입력 2020-11-20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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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투데이] 김성재 25주기…‘그알’ 방송 불발→풀리지 않은 의문사 (종합)

듀스 故(고) 김성재가 사망 25주기를 맞았다.

김성재는 이현도와 함께 1993년 듀스로 데뷔, 파격적인 안무와 노래 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나를 돌아봐’ ‘여름 안에서’ ‘우리는’ 등의 히트곡은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히트곡이다.

하지만 듀스는 1995년 7월 팀을 해체하고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김성재는 같은 해 11월 솔로 1집 타이틀곡 ‘말하자면’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같은 달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김성재. 그는 솔로 데뷔 첫 방송을 마친 다음날 갑작스레 사망 소식을 전해 팬들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당시 고인의 팔에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을 약물 과다복용이라고 추정했다. 부검 결과 마약성 동물마취제 성분인 틸레타민과 졸라제팜이 검출 된 점을 근거로 타살 의혹도 제기했다. 이 가운데 고인의 연인이었던 A씨가 사건의 주요 인물로 언급되기도 했다. A씨는 김성재 몸에서 검출된 졸레틸을 직접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무죄판결을 받았다.

A씨 판결 이후에도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수십 년간 풀리지 않았다. 이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7월 김성재의 사망을 다룬 방송을 기획했다. 하지만 A씨가 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 편에 대해 ‘명예 등 인격권을 보전해달라’며 방송금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방송에 제동이 걸렸다.


법원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방송을 시청해 신청인의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사건 방송 내용의 가치가 신청인의 명예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A씨가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의 판단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기획 의도”라며 유감을 표했다.

또 해당 편의 방영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해당 청원은 21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측은 “정부는 방송금지가처분 인용결정에 이의 및 취소 신청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면서도 “만약 해당 방송사가 이번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의 인용 결정에 이의가 있거나 불복하는 경우 해당 방송사는 법원에 이의신청 또는 취소신청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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