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새 음반 ‘비’가 곧, 지금 이 순간의 BTS”

입력 2020-11-20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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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 시대’에 집어든 새 키워드는 바로 ‘소통과 공유’였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후 2시(한국시간), 새 음반 ‘BE’(비)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 정상에 오른 노래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시 동대문구 DDP센터에서 ‘비’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최근 어깨 수술을 받은 멤버 슈가는 참석하지 못했다.

음반에는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과 앞서 발표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포함해 총 8곡이 실렸다.

멤버 제이홉은 ‘비’를 “‘다이너마이트’와 마찬가지로, 현 시점에서 말할 수 있는 것들과 우리가 느끼는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은 음반”이라고 소개하며, “멤버 모두가 전체적으로 참여를 많이 해서 뜻깊다”고 말했다.

멤버 진이 이번 음반을 위해 프로젝트 매니저(PM)를, 뷔가 비주얼 총괄 디렉터를 맡아 멤버·회사 스태프들과 소통했다. 정국은 ‘라이프 고즈 온’의 뮤직비디오 기획과 촬영에 전반에 참여했다.

특히 그동안에는 모든 음반 작업 과정을 비밀리에 부쳤던 것과 달리, ‘비’를 준비하는 과정을 유튜브 계정이나 브이앱 등을 통해 생중계해 차별화를 뒀다.

리더 RM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생각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월드 투어 등이 무산된 상황에서 “공연 등으로 팬들과 유지했던 ‘커넥션’(연결)이 끊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 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작업 과정을 공개한 것은, ‘맛집’이 소스의 기법을 공유하는 것과 같이 이례적인 시도”라고 비유하며, “결과적으로 팬들에게 모두 함께 만들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과 전보다 더 깊어진 소통을 나누는 것처럼, 멤버 간의 이해도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지민은 “코로나19로 인해 무대에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이 좌절로 다가왔다”며 “그런 순간에 멤버들과 때로는 술 한 잔도 기울이면서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돌이켰다.

이어 “그러다보니 위로를 많이 받았다. 내가 왜 이렇게 가수로서 열심히 하고 싶은지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그렇게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어느 때보다 ‘20대 청년’으로서의 방탄소년단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도 컸다.

제이홉은 “음반 콘셉트 회의 때 무대 위 화려한 모습보다 평범한 20대 청년으로서의 일상을 담고 싶다고 의견들을 나눴다”며 “멤버들이 서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주면, 꾸미지 않고 편안한 모습들이 나오는 것에 착안했다. 다 함께 ‘거울 셀카’도 찍어보고, 잡담도 나누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 빌보드 ‘핫100’ 1위를 하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4번 트랙에 실린 스킷(Skit·대화나 농담을 주고받는 순간을 녹음한 것)을 통해서다.

RM은 “원래 매 음반 마다 스킷 트랙을 넣으려고 노력하는데, 우리는 콘셉트를 잡고 멋있게 잘 못한다”고 웃으면서, “빌보드 ‘핫 100’ 1위가 발표된 순간에 녹음기를 켜서 모든 대화를 편집 없이 담았다”고 말했다. 정국은 “우리가 뭐라고 하는지 나중에 들어봐야 알 정도로 떨리고 벅찬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을 통해 “어떤 일에도 삶은 계속 된다는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다”고 모든 멤버들이 힘주어 말했다. RM은 “‘다이너마이트’로 우울한 기운을 떨쳐버리고 싶었다면, 이번엔 무거우면서도 진중하고 부드럽게 우리만의 응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진은 “이번 앨범은 ‘일기장’과도 같다”며 “말로는 모든 감정을 설명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음악으로 풀면 고민에 더욱 가볍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노래는 우리에게 팬들과의 ‘공유 일기장’입니다. 음악이란 장르로 우리의 고민을 담고,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과 감정을 공유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 생각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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