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 스포츠동아DB
두산은 20일 고척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7-6으로 이겨 2승1패, 시리즈 우위를 점했다. 역대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연이어 승리한 팀은 총 8차례 있었으며 이 중 7차례 우승에 성공한 바 있다.
타선의 두 축은 김재호와 정수빈이었다. 6번타가 겸 유격수로 나선 김재호가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2번타자 겸 중견수 정수빈은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테이블세터 역할을 다했다.
첫 타석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정수빈은 2-3으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담장 직격하는 3루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뒤이어 안타 3개를 집중시키는 등 빅 이닝을 만들어 5-3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정수빈은 통산 PS 3루타 단독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1위는 정수근의 5개인데, 1개만 남겨뒀기에 경신은 시간문제다.
이어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뽐냈다. 정수빈은 김영규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기습번트를 댔다. 타구는 투수와 1루수 사이 절묘한 위치로 향했고 걸음이 빠른 정수빈은 단숨에 1루에 안착했다. 정수빈의 PS 통산 9번째 번트안타였다.
좋은 투수와 내야진이 잔뜩 집중한 채 경기에 임하는 PS에서 번트안타는 흔치 않았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날 정수빈의 번트안타가 PS 통산 78번째였다. 원년부터 연 평균 2차례 정도 나온 셈이다. 정수빈은 이 중 9개(11.5%)를 만들어냈다. 압도적 지분 1위. 이 부문 2위는 박종호(은퇴)인데 3개로 격차가 상당하다. 정수빈이 그만큼 가을야구 경험이 많고,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냈다는 의미다. ‘정가영’은 올해도 영웅의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