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KS 6차전 이후 승부는 어떻게 전개됐을까

입력 2020-11-23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이동욱 감독(왼쪽),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정규시즌 1위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한 3위 두산 베어스가 격돌한 올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는 최소 6차전까지 치러지게 됐다.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역대 37차례의 KS 중 6차전 넘게 이어진 경우는 무승부가 낀 해를 포함해 총 19차례였다. 4승2패로 끝난 사례가 9차례(1988·1996·1998·2001·2002·2007·2012·2014·2018년), 4승3패로 마무리된 경우가 6차례(1984·1995·2000·2003·2009·2013년)였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4차전까지 2승2패로 팽팽히 맞섰던 9차례의 KS 중에선 5차전 승리팀이 4승2패로 시리즈를 마감한 사례가 5차례(1996·2007·2012·2014·2018년)였다. 2승2패로 백중세를 보인 뒤 4승3패로 끝난 4차례 KS에선 1984년 롯데 자이언츠와 1995년 OB 베어스(현 두산)가 5차전을 내준 뒤 6·7차전을 내리 따내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5차전 승리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팀도 6차전을 내주면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와 2009년 KIA 타이거즈는 5차전 승리~6차전 패배 후 전열을 정비해 7차전에서 웃었다.

이처럼 ‘높은 확률’은 존재하지만, 데이터에 100%는 없다. 단기전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상대전적 등의 데이터보다 경기 당일 컨디션과 심리적 요소 등 무형의 가치가 중시되기도 한다. 올해 정규시즌 NC를 상대로 팀 타율 1위(0.297)였던 두산이 4차전까지 KS 팀 타율 0.228(NC 0.302)에 그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 개막이 늦춰지면서 11월 9일 이후 진행되는 포스트시즌(PS) 경기는 모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고 있다. 1차전부터 7차전까지 이동 없이 고척돔에서 경기를 치르는 점은 과거에 비해 큰 변화다. 환경의 변화는 데이터를 움직이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경기 패턴도 2경기~휴식~3경기~휴식~2경기가 아닌, 2경기~휴식~2경기~휴식~3경기다. 미묘한 차인인데, 어느 팀에 유리하게 작용했을지는 결국 이번 KS를 모두 마쳐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최근의 7차전 시리즈는 삼성 라이온즈-두산의 2013시즌 KS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