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장기 겪은 경정…입상의 변수 ‘몸무게’

입력 2020-1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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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조절이 재개장 후 펼쳐진 경정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입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사리 경정장에서 스타트를 하고 있는 선수들.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체중 조절이 재개장 후 펼쳐진 경정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입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사리 경정장에서 스타트를 하고 있는 선수들.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온라인 경주 많아 ‘모터 배정’ 중요
모터성능 끌어올리는데 체중 영향
경정이 또다시 멈췄다. 오랜만에 경주를 재개한 미사 경정장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24일부터 12월 7일까지 경주가 중단된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재개장 이후 경주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입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몸 상태 관리, 즉 체중 조절이었다. 지난 4일 재개장 당시 8개 경주 모두 온라인 경주로 시행됐고, 지난 주부터 10개 경주로 늘어나며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도 도입됐다. 하지만 3개 경주만 플라잉 스타트 방식이었고 대부분의 경주를 온라인 경주로 치렀다.

온라인 경주는 플라잉 스타트 방식의 경주에 비해 선수의 관여도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좋은 성능의 모터를 배정받는 것은 순전히 운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선수들은 주로 모터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정비와 체중 감량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온라인 경주에서 몸무게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터의 성능 못지않게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피트 아웃을 할 때 순간가속이 가벼운 선수들에 비해 늦게 붙기 때문에 스타트에서 좀처럼 우위를 잡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남자 선수에 비해 가벼운 여자 선수들이 대체로 온라인 경주에서는 강세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한계 체중(여자는 51kg, 남자는 55kg) 근처까지는 몸무게를 맞춰 놓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장장 10개월이 넘는 공백 기간으로 인해 선수들이 제대로 체중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개장 이후 이러한 현상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 이는 12월 7일 이후 재개장 됐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지난 재개장 첫 주였던 42회차에서 상당수의 선수들이 이전보다 몸무게가 늘어난 상태로 입소했다. 정민수(B2 1기 46세)는 4kg이 늘어 61kg의 몸무게로 입소해 지난 주까지 온라인 경주에서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종석(+3kg), 최진혁(+5kg), 엄광호(+3kg), 김현덕(+3kg) 등 많은 선수들의 체중이 증가했다. 43회차에서 14기 문성현(B2 14기 30세)은 무려 7kg이 늘어 74k의 몸무게로 입소했다.

온라인 경주에서는 60kg만 넘어도 매우 불리하다. 선수들도 당분간 신형 모터보트에 적응하는 문제나 경기감각 회복 같은 중요한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최적의 몸 상태로 만드는 것이 선결 과제다.

‘경정 윈저’의 황영인 예상 전문가는 “경정운영본부에서는 경주 중간마다 해당 경주 출전 선수들의 입소 후 몸무게와 경기 시작 2시간 전의 몸무게를 비교해 화면에 송출하고 있다”며, “간혹 눈에 띄게 몸무게 변화가 일어난 선수들이 있으므로, 온라인 경주에서는 반드시 세심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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