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석-전형준-박민우(왼쪽부터). 사진제공 | 스포츠동아DB, KBL
3명 모두 당장 프로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과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차민석의 1순위 선발은 팀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었다. 장기적 안목으로 삼성을 대표하는 대형 포워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명했다.
전형준과 박민우의 선택이 더 눈길을 끈다. 둘은 대학무대에서도 역할이 제한적이었다. 이른바 ‘롤 플레이어’다. 전형준은 슛에 장점이 있지만 신체조건 등 많은 부분에서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전시간도 길지 않았다. 박민우는 스트래치형 빅맨 스타일이지만, 포스트와 외곽 모두 확고한 장점은 없다. 잘 육성해도 팀을 확 바꿔놓을 만한 재목은 아니라는 평가가 대세였다.
그럼에도 삼성이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3명을 뽑은 것은 본격적으로 선수 육성에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모기업의 지원이 줄면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적극성을 보이지 못했다. 모기업으로부터 넉넉하게 후원을 받던 시절의 삼성은 FA 시장의 ‘큰 손’이었다. FA 최대어를 영입해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삼성은 결국 팀 전력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육성’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좀더 활발하게 D(2군)리그 팀을 운영하고, 선수 육성을 위한 코칭스태프 보강도 구상에 포함시켜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육성과는 거리가 멀었던 삼성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라섰다. 삼성이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을 꾸준히 키워 팀 전력을 한층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