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기대작 ‘극장 vs OTT’ 진검승부

입력 2020-11-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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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사촌’.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이웃사촌’ ‘원더우먼’ 등 전면에
‘콜’ ‘승리호’는 넷플릭스로 직행
12월 기대작들이 극장 스크린과 넷플릭스를 각기 무대 삼는 엇갈린 행보에 나선다.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의 한판 진검승부를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영화 ‘이웃사촌’이 25일 개봉한 데 이어 12월10일 한지민·남주혁 주연 ‘조제’, 23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 1984’, 25일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픽사의 ‘소울’이 극장에 간판을 내건다. 공유와 박보검이 손잡은 ‘서복’과 류승룡·염정아가 한국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를 표방하는 ‘인생은 아름다워’도 12월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속에서도 ‘내가 죽던 날’ ‘도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도 이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영화 ‘콜’. 사진제공|넷플릭스



반면 박신혜·전종서가 색다른 판타지로서 강렬한 이야기를 펼친 ‘콜’이 이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를 호출한다. 또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온 ‘승리호’도 12월 넷플릭스로 직행한다.
이처럼 기대작들이 대거 각기 플랫폼을 선택해 엇비슷한 시기에 관객과 이용자에게 선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꼽힌다. 자연스럽게 극장과 넷플릭스가 경쟁하게 된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경쟁구도는 사실 단선적으로는 비교할 수 없다. 영화의 외형적 성패 여부가 흥행으로 입증되는 상황에서 극장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용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통해 관객수를 집계할 수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각 작품을 시청한 이용자수는 물론 전체 가입자의 규모 역시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 대신 플릭스패트롤 등 일정한 기준으로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의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등을 통해 화제성 등을 따져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사태가 그려낸 새로운 지형도라 할 만하다. 영화계는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 속에서 이 같은 구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 영화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아니라면 극장에서 개봉해 어느 정도 관객 동원력을 과시했을 영화가 넷플릭스 등 OTT로 향하는 상황에서 향후 영화산업의 향방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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